[인터뷰] 박정현 부여군수의 ‘걸작’, 굿뜨래페이 성공비결은?

전국적 벤치마킹 사례된 지역화폐 성공비결 언급 최초 농민수당 도입 성과, 바이오브릿지 추진 등 향후 과제 밝혀

2021-12-08     조홍기 기자

[충청뉴스 부여 = 조홍기 기자] ‘공정하고 정의로운 부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민선7기를 시작한 박정현 부여군수의 임기가 어느 덧 3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특유의 외유내강(外柔內剛)형에 남다른 포용력과 신뢰 리더십을 앞세워 군정을 이끌어온 박 군수는 짧은 기간 부여의 미래 발전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것이 지역의 평가다.

특히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뚝심 있는 정치 철학을 보여준 박정현 군수는 “군민이 주민이 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성과를 이룬 주요 요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정현

본지는 박정현 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적 ‘걸작’으로 불리는 부여 지역화폐 굿뜨레페이의 성공비결과 그동안의 주요성과, 남은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민선7기 어느덧 3년 6개월이 흘렀다. 주요 성과는?

- 무엇보다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부여여고 단독 신축 이전이라는 값진 성과를 행정에서 선도해 일궈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특히 취임 전부터 공약사항이었던 농민수당을 실제로 실행해 최초로 도입했고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충남의 다른 시군에도 받아들여져서 타 광역에 비해 아주 빠르게 농업인들에게 힘을 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밖에도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굿뜨래페이를 도입해 정착시켰고, 부여군 최초 일반산업단지 조성, 바이오브릿지 소재 상용화 지원센터 유치 등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가 남아있다.

Q. 전국에서 지역화폐 성공 지역으로 부여를 꼽는다. 비결은?

- 한마디로 부여 지역주민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지역화폐는 인구가 많거나 지역이 넓으면 오히려 쉽지 않다. 작은 단위의 지자체에서 성공확률이 높다고 본다.

지역민들이 차라리 현금으로 줘, 화폐로 받으면 귀찮다. 현금으로 받아 다른 도시로 나가있는 자녀들한테 용돈으로 보내겠다고 고집했으면 성공하기 어려웠다. 지역경제에 기여하자는 공동체 정신이 구현됐다고 봐야한다. 나도 혜택을 받았으니 지역에서 사용함으로써 소상공인, 자영업자, 소기업들에게도 도움을 주겠다는 군민들의 의지가 모인 상생작용의 결과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20~30% 매출이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의 97%가 사용하면서 현재 2년째를 앞두고 있는데 연말까지 하면 2천억을 가뿐히 넘길 것 같다. 다른 지역화폐는 가맹점 주도이지만 순환화폐를 적용한 유일한 곳이 부여다. 지역경제공동체에서 엄청난 가치를 발휘한 것으로 감히 평가하고 싶다.

요즘 제가 시골에 가면 환호성이 나온다. 그만큼 전국적인 코로나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부여 자영업자들은 지역화폐를 통해 충분히 극복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Q. 부채제로 성과 거두게 된 배경은?

- 취임 초부터 내걸었던 지방 채무를 전액 상환을 통해 향후 군민 행복 증진 등 군 재정 운용에 있어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다.

지자체에 빚이 많으면 공무원들이나 군민들이 정서적으로 패배주의에 젖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힘을 빠뜨리는 원인이 된다.

박정현

빚이 전체예산의 3% 초과하면 행안부의 제재를 받는다.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할 때마다 심사를 받게 되고 사업을 펼쳐 가는데 큰 제약이 있어 갚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Q. 남은 6개월 중점사항을 언급한다면?

-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해야 잘 달릴 수 있다. 부여는 농업의 장점이 있는 지역이다. 특히 스마트팜 원예단지 분야에서는 전국적으로 탑을 달리고 있어 계속해서 농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정체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lT를 결합시키는 등 정비하고 보완해서 명성을 이어나가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홍산 일반산업단지 부근에 바이오브릿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브릿지는 농산물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것이 핵심인데 농업이 발달된 부여에서 했을 때 그 효과가 가장 크다. 이게 성공하면 아산과, 서천, 전주를 잇는 대한민국 서부 바이오클러스터 벨트 축을 만들 수 있다.

대담을

또 여기에 화이트바이오라는 분야를 산자부와 협의 중에 있다. 버섯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부여에서 양송이 버섯, 표고버섯 등 균사를 뽑아내서 이것을 활용한 가죽산업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섬유협회와도 같이 연구 중인데 식물성 화이트바이오 사업이 부여의 100년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추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