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 소동' 감리업체, 대시민 사과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최근 대전 대덕구 신탄진 '다가온' 기공식에서 벌어진 손가락 절단 사건과 관련 해당 감리업체가 9일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특히 감리업체는 소동을 일으킨 A 감리단장이 성공적인 사업 수행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손가락을 절단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나 배후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현석 신성종합건축사사무소(주)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대전시민들과 대덕구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시민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줬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교육, 심리상담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A 감리단장의 자필 사과문도 배포됐다.
그는 사과문에 “저의 행동은 본격적인 공사 착수를 앞두고 성공적인 사업 수행에 대한 결의의 표현일 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건설 의혹이나 배후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제 행동으로 인해 정치적인 공방으로 확대되는 언론 기사를 보면서 제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가 생겨 본 사업과 관련된 분들께 본의 아닌 폐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 사건 이후 감리업체 측에 강력한 페널티를 예고했던 대전도시공사 측은 경찰 수사와 무관하게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재혁 도시공사 사장은 “감리업체 변경문제는 발주할 때 조건 및 문서상 여러 가지 협약 내용이 있기 때문에 착공 전 사고로 인해 계약을 해지한다는 것도 논란 소지가 있다”며 “우발적 사고로 계약을 해지하고 변경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으나, 의견이 분분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 감리단장은 지난달 29일 청년 및 신혼부부 대전형 임대주택 ‘대전드림타운 다가온’ 기공식 자리에서 사업 설명 도중 미리 준비해 둔 작두를 꺼내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봉합 수술 후 치료 중이다.
이날 현장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권중순 시의회의장, 박영순 대덕구 국회의원, 박정현 대덕구청장, 도시공사 관계자들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신탄진 다가온의 감리 용역은 신성종합건축사무소(주)와 신화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수주했으며 용역비는 총 2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