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 단위 백신접종 수요조사 “맞겠다” 5.75% 불과

백신접종 동의 2300여 명...예상인원 너무 적어 보건소도 난색

2021-12-10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교육부가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내놓은 ‘찾아가는 백신접종’ 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가

교육부는 오는 13일부터 2주간 집중 접종 지원 주간으로 설정하고 청소년 백신 접종률 증대를 위한 전국 학교 단위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대전시교육청에서도 지난 6일부터 수요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참여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자녀 접종을 마친 학부모가 중복으로 조사에 응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수요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1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학교 단위 백신접종에 동의한 학생·학부모는 약 2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학생 약 4만명 중 약 5.75%에 불과한 수치다.

학교 단위로 따져도 30명 이상 접종을 희망하는 학교가 약 10개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수요조사 결과가 너무 저조한 탓에 당초 지난 8일까지 예정돼 있던 수요조사 기한을 12일까지 늘렸지만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부도 이를 의식해 지난 8일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제목의 온라인 포럼을 열고 청소년 백신접종의 안전성과 필요성 및 부작용 등을 설명하는 등 Q&A 시간을 가졌지만 효과는 미비해 보인다.

접종 희망 인원이 너무 적은 탓에 실제 학교에 방문해 접종을 실시해야 하는 보건소 입장에서도 회의적인 모습이다. 보건소에서도 접종을 진행하고 있어, 소수 인원을 위해 인력이 이동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

시교육청 관계자는 “12일까지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만큼 참여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단 시와 보건소에도 30명 이상 학교라도 감안해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찾아가는 백신접종 일정은 13일부터지만 대전지역에선 빨라야 17일 전후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2일까지 수요조사를 마친 후 준비하는 과정이 있어서다.

한편 대전지역 12~17세 소아·청소년 1차 접종률은 약 50%이며 접종 완료율은 약 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