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골라 치료’...원자력연, 신약 후보물질 개발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 골라 치료하는 새로운 항체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TM4SF4라는 단백질 성분이 폐암세포 증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이를 표적하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원은 암 줄기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TM4SF4가 폐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고, 특히 방사선치료 저항성을 유발하는 물질임을 규명했다.
TM4SF4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TM4SF4의 특정 항원을 기반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생쥐 단일클론항체를 제조했다. 이를 인간화항체로 전환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TM4SF4 항체항암제 후보물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TM4SF4 항체항암제 후보물질’은 암줄기세포 표적항체로 암세포만 찾아 치료한다. 동시에 방사선치료를 진행할 때 암세포가 방사선에 50% 이상 더 잘 반응하도록 돕는 민감제로서의 기능도 구현함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연구원은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시험은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하고, 의약품 허가 취득을 위한 제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추가로, 대상 특허기술에 대한 추가 R&D를 위해 15억 원 규모의 연구협약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기술이전 받은 알곡바이오는 국내 코스닥기업 ㈜케이피에스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작년 8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설립됐다.
박원석 원장은 “이번 기술은 원자력연구원 방사선기술분야에서 이뤄진 최초의 신약개발 관련 기술이전”이라며 “후보물질을 이용해 동급최강(Best-in-Class)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