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서구청장, '허태정 대전시 밀실행정' 강력 비판
대전시, 어린이재활병원 명칭 '공공' 빼고 기업명 사용 넥센과 비공개 협약 장 청장 "재활치료 시급 장애아동 가정과 대전시민 기만행위" 일침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내년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장종태 서구청장은 ‘대전에 추진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공공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사기업 명칭을 빼야 한다’고 21일 주장했다.
대전시가 게임회사인 넥슨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업체측 기부의 조건으로 병원 명칭에서 ‘공공’을 빼고 ‘넥슨’을 넣기로 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장 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전시가 2019년 게임회사인 넥슨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병원건립 건축비 100억 원을 기부 받는 조건으로 ‘공공’을 빼고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명칭을 사용하기로 밀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며 “이에 많은 시민단체와 장애아동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장 청장은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전국 최초로 대전에 들어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이라며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권역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선정돼 2018년 3월 제5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 반영된 공공의료 서비스다.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국고보조사업으로, 장애어린이 가족과 많은 시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 지침’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설치 사업자로 선정된 대상기관은 시설공사 완공 후 병원 명칭을 ‘○○권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올해 12월 1일 보건복지부가 대전시에 보낸 공문에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치 및 운영사업 안내 지침상 ‘OO권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니 본 지침을 준수해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내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권을 놓고 자웅을 겨룰 것으로 전망되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밀실행정’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전시는 2019년 협약체결 당시 기부금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넥슨 기업을 넣어 병원 명칭을 사용하기로 밀약을 체결했고, 3년여 동안 이 사실을 은폐해왔다”며 “비밀유지 조항 때문이라고 한다. 도대체 대전시의 행정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전시에 촉구한다. 내년 말 개원 예정인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공공의 가치를 바로 세워달라”며 “명칭과 관련한 밀실 행정은 재활치료가 시급한 장애아동 가족과 150만 대전 시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장 청장은 “넥슨재단에도 촉구한다. 좋은 일에 많은 돈을 기부해주신 사회적 환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하지만 어린이재활병원 본연의 공적 기능 수행과 공공성 유지를 바라는 시민 정서를 이해하셔서 대전시와 재협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통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