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자체 승진설’ 찻잔 속 태풍
2021-12-27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인 임재진 시 자치분권국장이 지난 23일 대전 중구 부구청장에 낙점됐다.
정기인사 때마다 탈도 말도 많았던 중구 부구청장 인사가 마침표를 찍은 것.
이번 인사는 박용갑 중구청장의 측근 인사로 부구청장 인선이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찻잔 속 태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3선인 박 청장의 마지막 인사권인 데다, 돌연 명퇴한 부구청장 탓에 예상됐던 대전시-중구 간 인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시는 지난해 1월 중구 부구청장 자체 승진에 따른 인사파동 되풀이를 막기 위해 ‘인사교류 중단’ 카드를 내세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 역시 아무런 조건 없이 이를 수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선 박 청장이 과거 ‘인사파동’에 대한 화해의 손짓과 함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원팀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차기 선출직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공직사회와 척을 두기엔 향후 정치적 행보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란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철 마다 박 청장을 못마땅해하던 중구청 공무원 노조는 이번 부구청장 인사에 대해선 호평했다.
이정만 노조 위원장은 “중구에 덕망 있는 분이 오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