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상대 일본으로 확정

2006-03-17     편집국

미국이 심판판정을 등에 업고도 멕시코에 패하며 4강 진출의 기회를 놓쳤다.

미국은 1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가까스로 잡은 4강진출의 꿈을 스스로 날려버렸다.

멕시코전의 패배로 미국은 일본, 멕시코와 함께 1승2패를 기록하게 됐지만 최소실점원칙에 따라 일본이 조 2위로 4강에 진출, 19일 샌디에이코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일본과의 첫경기에서 심판의 오심논란 끝에 4-3으로 이긴 뒤 한국에 패한데 이어 멕시코에게 다시 패해 야구 최강국의 자존심을 완전히 땅에 떨어뜨린 셈이 됐다.

특히 17일 미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는 심판들의 오심이 다시 나왔다. 3회에 진행된 멕시코의 공격에서 선두타자 발렌주엘라가 미국의 간판 투수 로저 클레멘스의 3구를 받아쳐 오른쪽 폴대를 맞혔다. 공은 폴대를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야구 규정에 따르면 타구가 펜스 높이 이상의 폴대를 맞히면 홈런으로 인정된다.

멕시코의 발렌주엘라는 홈런으로 알고 홈까지 그라운드를 돌았으나 1루심 밥 데이비슨은 이를 2루타로 선언했다. 이후 심판들이 모두 모여 상의했지만 멕시코의 타구는 홈런으로 인정하지 않고 '2루타'로 판정 내렸다.

결국 발렌주엘라의 타구는 2루타로 인정돼 경기가 진행됐지만 멕시코는 뒤이은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1-0으로 앞서나갔다.

미국은 4회에서 1점을 따라잡았지만 멕시코가 5회말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더 얻으며 승리는 멕시코로 돌아갔다. 한편 미국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경기 후 "이번 대회에서 다른 팀들의 실력에 놀랐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CBS체육부 백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