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 정시 최종 경쟁률 ‘희비’ 엇갈려
충남대·한밭대·배재대↑...우송대·대전대·한남대·목원대↓ 지방대 위기 ‘현재 진행형’...대책 마련 필요성 시급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지역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평균 경쟁률을 받아든 대학들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역 국립대들은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대부분의 사립대들은 경쟁률이 하락해 지방대 위기는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신입생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전지역 국립대인 충남대는 전체 1527명 모집에 총 7428명이 지원해 최종 평균 경쟁률 4.86대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년도 정시모집 전체 평균 경쟁률 3.30대1보다 대폭 상승한 결과다. 가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응용생물학과로 8명 모집에 77명이 지원해 9.63대1을 기록했다.
나군에선 약학과가 10명 모집에 127명이 지원하면서 12.70대1을 기록했다.
지역 다른 국립대인 한밭대도 517명 모집에 182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3.52대1을 기록했다. 지난년도 2.74대1 대비 0.78p 오른 수치다.
한밭대는 가군에선 실기우수자전형 시각·영상디자인학과가 10대1의 경쟁률을, 나군에선 전기공학과가 5.78대1을 기록했다.
배재대도 575명 모집에 910명이 지원해 1.58대1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12대1보단 소폭 상승한 수치로 아트앤웹툰학부가 10대1, 광고사진영상학과 10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6.96대1 평균 경쟁률을 보인 우송대는 정원내 200명 모집에 928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4.64대1을 기록했다. 상위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응급구조학과 16.33대1, 사회복지학과 11.50대1, 외식조리학부 외식조리전공 11.25대1로 나타났다.
대전대는 평균 경쟁률 2.87대1을 기록했다. 정원내 450명 모집에 1293명이 지원한 것으로 지난해 3.30대1 경쟁률보단 소폭 하락했다. 패션디자인·비즈니스학과 10.5대1, 건축학과 9.5대1, 한의예과 8.44대1 등이 경쟁률 상위 학과로 나타났다.
한남대의 경우 정원내 604명 모집에 1623명이 지원해 2.69대1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82대1보단 소폭 하락한 결과로 상위 경쟁률 학과는 미술교육과 5.43대1, 호텔항공경영학과 5.14대1, 건축학과 5.00대1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12대1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던 목원대는 올해 1.44대1로 소폭 하락했다. 정원내 기준 518명 모집에 746명이 지원한 결과로 학과별 경쟁률은 경찰법학과 5.8대1, 사회복지학과 5.67대1, 영어교육과 5대1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전지역 대부분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지방대학 위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미달사태가 일어난 지난해부터 2년새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대학도 있어 지역 대학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신입생이 줄면 등록금 역시 줄어들며 대학의 질 하락을 초래하고 이는 학생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어 정부와 지자체, 학교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은 최초 합격자 등에 등록금 감면, 장학금 지급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우며 신입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경쟁률이 등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여전히 지방대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며 “신입생 최종 등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혜택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이달 실기전형 등에 대한 실기고사, 전형별 면접고사 등을 거쳐 다음달 8일까지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