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촉장인가요?" 3차 백신접종 재난문자, 시민 불편

매일, 같은 내용의 문자 발송에 "피로감 느낀다" 반응 수신 차단 설정의 세분화 요구도

2022-01-06     김윤아 기자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권고하는 재난안전문자가 매일 오는 통에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초기 재난문자는 확진자 발생, 확진자 동선, 방역 대책 알림 등을 수시로 발송했다. 심지어 새벽에도 울리는 재난문자 알림에 불만이 거세지자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4월부터 재난문자 송출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신규 확진자 현황만 보내는 등 이전보다 문자 알림 빈도수가 크게 줄었지만 최근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18세 이상은 코로나19 2차 접종 3개월 경과 시 사전예약 후 가까운 병의원에서 3차 접종을 받으시기 바란다'는 중대본의 문자다.

3차

재난문자 특성상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일괄 발송하기 때문에 이미 접종한 시민들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매일 받고 있고 있다.

대전 유성구 거주 권 모(52)씨는 "때가 되면 알아서 맞으려고 하는데 재난 문자가 매일 오다보니 재촉하는 것 같고 스팸문자처럼 느껴진다"며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구 거주 이 모씨(29)는 "3차 접종을 방역 패스 유효기간까지 최대로 미루려고 하는데 재난 문자 때문에 조급해져서 예약했다.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다"며 농담했다.

아이폰의

일각에선 재난안전문자 수신 설정이 단순하다며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 중에서만 수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안전안내문자의 경우는 일반 안내 문자와 확진자 현황 등으로 세분화해서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에 거주하는 강 모(29)씨도 "주변 지인들 몇명은 반복되는 안전안내문자 때문에 아예 수신거부했다고 들었다. 저는 신규 확진자 현황이나 새로운 방역대책 등의 알림만 받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답답하다. 세부 설정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