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태풍 '이상민' 영향권?

이회창 前 대표의 보수 성향, 변웅전 대표의 발언에 직격탄

2011-06-26     이재용 기자

자유선진당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이 26일 둔산동 내 모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진당이 정권 교체의 대상이냐, 주체이냐 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은 "선진당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책임추궁과 퇴출 즉, 범야권에 의한 정권교체와 정권 창출에 합류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 뒤 "지금 선진당은 정권 교체의 대상이냐, 주체이냐 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과의 보수 연합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이회창 前 대표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선진당이 보수라면 충청지역의 대변 역할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 정당을 표방하면서 보수와 진보, 중도가 뒤섞인 지역민들에 대해 편가르기를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 내 쇄신노력이 있지만 모두 지엽적 문제에 천착해 있다"고 지적한 뒤 "지금껏 이러한 문제제기를 당내 의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해왔지만 공론화가 되지 않는다"며 "특정 의원이 이야기 하는 당명변경, 지도부 개편은 16명 밖에 안되는 당 규모를 생각할 때 본질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무엇을 목표로 통합, 연대를 할 것인지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하고 "심대평 대표나 이인제 의원의 합류, 이상민 의원의 탈당과 같이 특정인에 대한 이합집산만을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오라는 식의 발언을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자체가 구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탈당을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烏飛梨落일지는 모르나 지난 24일 민주당의 유성 지역위원장에 대한 추인 요청과 이에 대한 보류가 일어나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처신에 대한 고민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절차적으로 의원으로 선출해준 지역민과의 논의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 기자회견을 지난주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탈당과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1일 이 前 대표의 대표직 사퇴에 대해 이상민 의원이 정략적 이벤트라고 비판하자 박선영 의원이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음에도 또 다시 이회창 前 대표의 보수적 성향과 변웅전 대표의 충청권 통합에 대한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야권 연대를 주장한 것은 결국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