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윤석열 우주청 경남 건립 공약화 '맹폭'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띄운 ‘항공우주청’ 경남 건립에 대해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가칭 항공우주청 건립은 지난해부터 대전시가 준비해온 대선 공약인 만큼 경남 공약 백지화 추진과 대전 건립을 위한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허 시장은 17일 신년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후보가 우주청을 경남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은 것은 우리 지역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고, 산업 생태계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그는 “윤 후보의 공약을 원천 무효하고, 대전에 우주청이 건립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우주청은 대전에 건립되는 것이 당연하다. 정치적인 표의 논리로 접근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정치권·과학기술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해 윤 후보의 공약 재검토 요청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허 시장은 "경남 일원에 우주항공산업 관련 생산기지가 있고 이를 기반으로 클러스터화하는 것은 산업적인 측면일 뿐"이라며 "항공우주청은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기능이 강한 만큼, 산업기반이 있다고 그쪽(경남)으로 갈 일은 아니다"라고 볼륨을 높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우주개발 관련 기술 개발 및 산업 육성을 위해 가칭 우주청 설립을 주도, 고부가가치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허 시장은 올해 시정 방향을 미래로 도약하는 패러다임 대전환의 원년으로 정하고 핵심 과제들을 제시했다. 

허 시장은 ▲세종, 청주 등과 국가산단 규모 충청권 신기술실증단지 조성 ▲기술창업생태계 구축 ▲ 바이오, 첨단센서, 지식재산, 특수영상 등 유망기업 유치 ▲융복합특수영상클러스터 조성 ▲대전역과 삽교역(내포)을 잇는 충청내륙철도 건설 사업 ▲반석-세종청사-청주공항을 잇는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충청권광역철도 건설 등을 올해 중점 과제로 꼽았다.  

허 시장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언제나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에 대전이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