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지방선거 쟁점 부상

허태정 시장 공약사업 추진에 장종태 전 서구청장 우려 표명 3월 한밭운동장 철거 후 대책 따른 민심 향배 선거 영향 전망

2022-01-20     성희제 기자
한밭운동장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의 약속사업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이 오는 6·1 지방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전시장 선거 유력주자인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대전시의 3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강행 반대를 천명하며,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 쏠린다.

장 전 청장은 20일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한 3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허 시장이 이끄는 대전시가 종합적인 계획과 대책 없이 지역 선수들의 훈련공간과 시민·동호인 체육시설을 없애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유다.

장 전 청장은 “종합적인 대책 마련 없이 추진되고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사업에 우려를 표한다”며 “대안 없는 한밭운동장 철거는 대전 체육 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현 한밭종합운동장(대전 중구 대종로) 부지에 사업비 1476억 원을 투입, 2025년까지 2만석 규모의 야구 전용구장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3월 대전 유일의 종합경기장인 한밭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한밭을 대신할 종합운동장으로 2029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공백기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역시 사업 추진 여부가 ‘안개 속’이라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이에 장 전 청장은 “대전시가 2019년부터 제기된 한밭운동장 철거 시 예상되는 여러 우려들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와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시가 한밭운동장 철거를 겨우 몇 달 앞두고서야 ‘충남대와 대전대 체육공간을 선수들의 대체 훈련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임시방편적 대안을 내놓아 실망스럽다”며 “이는 허태정 시장의 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이 종합적인 검토와 대책 마련 없이 추진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시가 한밭운동장 대안으로 제시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도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통보를 받는 등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대전 유일의 종합운동장인 한밭운동장이 사라지게 되면 대전은 수년간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도 없는 등 대전 체육 위상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장 전 서구청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한 한밭운동장 철거는 그곳에서 훈련하는 선수들과 체육인들, 그리고 인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우선이며,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한 뒤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전시는 민선7기 허태정 시장의 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다시 진단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밭야구장

한편 대전시의 한밭운동장 철거 방침에 이곳을 훈련장으로 사용해왔던 육상 선수들과 학생 선수들, 체육 동호인, 그리고 인근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밭운동장 주변에는 ‘대안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결사 반대’, ‘종합운동장 없는 광역시도는 없다’ 등이 적힌 현수막들이 게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