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복귀한 대전 백화점업계...지역상생 얼마나?

지난해 대전 백화점업계 매출 1조 3890억...코로나 속 소비자 보복심리 작용 백화점업계 "올해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친화기업 자리매김하겠다" 약속

2022-02-22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 백화점업계가 코로나19 상황 속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1조원 규모 시장으로 복귀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와 함께 백화점업계의 지역상생 노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21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 백화점판매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전지역 백화점업계 매출은 약 1조 38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매출(약 9960억원)보다 393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 매출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등이 불가능해진 소비자들이 명품이나 가전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지역 백화점 매출 1조원대 복귀가 가능해진 것.

그간 지역 백화점업계 매출은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은 2020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8월말 오픈한 대전신세계 Art&Science가 4달여 만에 30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지역 백화점업계 전체 파이 확장에 기여했다.

실제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2707억원, 2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0억·400억원가량 오른 것에 비해 대전신세계가 오픈한 3/4분기엔 약 3480억원, 4/4분기엔 약 4921억원을 기록하면서 1298억원, 1944억원 규모의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그렸다.

이처럼 규모가 커진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올해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매출 상승에 성공한 만큼 그 보답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 기대된다”며 “다만 이번 매출 상승이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한 고객들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매출 상승을 이룬 만큼 지난해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으며 올해도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고 설명한다.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지난해 서구 지역의 복지관 아동들을 위한 ‘사랑의 빵 나누기’, 지역 내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는 ‘사랑의 김장 나눔’, 난방 취약가구를 위한 ‘사랑의 불꽃 나누기(연탄 지원)’을 비롯해 유기동물 보호 및 동물보호 단체를 지원하는 ‘PARAN 프로젝트’, 난치병 환아의 정서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 ‘HAYAN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해 사업 지속과 함께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임직원 직접 참여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지난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한 민관 공동 '국민취업제도 일 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대전 고용센터가 일 경험 프로그램의 지원자를 선발하고, 롯데백화점은 인터뷰 등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각자가 경험하고 싶은 직무나 숙련도가 있던 업무들을 고려해 가장 적성에 맞는 부서에 배치하여 일 경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1명을 전문직무직으로 채용했으며, 백화점내 협력사와 연계해 취업을 알선해 지금까지 2명이 협력사의 정식 직원으로 취업했다.

특히 대전점의 사례는 사내에서도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타 지역 점포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 반년차에 접어든 대전신세계는 지난해 지역 아동부터 결연세대, 저소득층, 소상공인, 코로나19 대응 의료진까지 다양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용 과학팝업북 및 제작키트 2800여 권을 전달하고 유성구 결연아동을 위한 7000여만원 상당의 식료품패키지 및 온누리상품권 지원, 코로나19 해결 의료진 응원키트 전달, 소외이웃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 5000만원 기탁, 서구 신세계 스마트 스터티룸 개관, 지역 양육시설 푸드트럭 및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등을 추진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성금 5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는 대전신세계는 올해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희망장학금 전달, 소년소녀가정 과학문화 초청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활동도 강화해 지역 친화적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상생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규모 점포의 지역기여도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간 대전시에서 대규모 점포에 대한 지역기여도 조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으나 실효성 문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2020년부터 잠정 중단됐다.

시는 2023년부터 수립할 제5차 대규모점포 관리 5개년 계획으로 현실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형 점포들의 자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 운영이나, 평가지표 보완 등 다방면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