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병역면제 혜택 선행은 바람직하지 않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 야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필요.
WBC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인식 야구 감독은 국제대회 한국 대표팀 선발 선수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병역 면제 혜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식 한화이글스 감독은 오늘 LG트윈스와의 대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 치러질 아시안 게임 선발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선수들에 대한 병역면제 혜택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는 본말이 전도된 잘못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야구가 열기속에 시범이 치러지는데, WBC에 갔다온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야구팬들이 그 선수들 보려고 몰려들지 않겠나? 그 선수들이 잘해줘야 야구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이 화재였다.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특별한 리더십은 없다. 선수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편하게 진심되게 느끼면 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3년 뒤 WBC가 또 열리게 되는데, 다시 대표팀 감독 제의가 온다면?
이번에 이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리더로서는 사양하겠다. 12월달에 아시안게임도 있고 한데, 더 이상 맡지 않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감독직은 사양할 생각이다. 서울 올라가면 KBO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겠다. 그 이유는 국민들이 이번에 보여준 성원을 입어, 이제 젊은 감독들이 잘 해낼 수 있고 충분히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
▶ WBC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경기와 선수들 플레이중에 최고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이번 대회는 공격력이 사실 약했다. 결국 1,2,3,4번 선수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힘들었다. 이번에 보여준 성과도 결정적인것이 결국은 다 거기서 이뤄졌다. 무엇보다 한일전에서 이종범 선수의 2루타, 너무나 통쾌했고 너무 대견스러웠고 너무 좋았다. 또한 이승엽 선수가 동경에서 홈런을 쳐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투수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잘 돌아갔었는데 코칭 스텝에게 모든 것을 맡겼었다. 나는 마지막에 최종 승인만 해준 상태였다. 선동열 코치로부터 20여번 넘게 투수 교체 등 요청이 왔을 때 반대한 것은 단 2번 정도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코칭스텝과 잘 맞았다. 이런 부분들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일본 야구를 과연 세계 정상급이라고 볼 수 있나?
일본 야구는 세계 정상급이라고 본다. 선수들이 우선은 빠르고, 단 한가지 전체적으로 좌타 라인에 너무 치우친 면은 있지만 그래도 일본이 미국 일본 도미니카가 아주 정상급이라고 본다. 아울러 쿠바가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한수 모자라다고 본다. 훌륭한 피처가 2명이 있는데 그 투수들이 나왔을 때만 뛰어날 뿐, 그 투수들이 안나오면 평이한 팀에 불과하다. 일본 감독 왕리치 감독은 거의 죽었다가 살은 심정일텐데, 일본이 운도 따랐고 그 결과 우승까지 하게 됐다.
▶ WBC 대회 경기 방식,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어떻게 개선이 됐으면하고 바라는가?
경기 방식이 잘못된 것이다. WBC가 이번에 처음 출발했고 여러 가지 경기방식, 수익분배 등 우리가 봤을 때는 잘못됐다고 느끼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게 처음 출발인데 시행착오가 없었겠나? 이만큼 운영했던 것이 어찌보면 대단하다고 느꼈다. 조금 모자란 것이 있어도 주변 국가들이 믿어주고 협력해줘야만 다음부터 하나둘씩 고쳐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 이번에 너무 좋은 성적을 내서 부담이 될 것도 같다. 다음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벌써부터 12월에 있는 아시아대회 출전선수는 전원 병역 면제로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떠난 감독들을 새로 감독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는데 최종 판단은 KBO에서 할 것이다. 병역문제와 관련해서는 내가 볼 때는 처음부터 병역 면제로 하는 것도 안된다고 본다. 어떻든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물론 같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라면, 이왕이면 병역 미필자가 끼어 있는 선수를 선발해 주는 것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맨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고자 하는 목적 자체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성적이 어떻게 됐든간에 잘 이뤄졌을 때, 그 다음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 외국에서는 우리팀의 투지를 병역면제 목적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병역면제를 목표로 둘 때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역효과도 있다고 본다. 너무 그쪽에 의존하면 부담만 되고 오히려 패기가 위축되기도 하는 측면이 있다.
▶ WBC 경험을 통해서 한화에 접목할만한 부분은?
WBC는 워낙 큰 이벤트였다. 전세계적으로 들끓었고, 예를 들어 운동장안에 잔디같은 것을 애지중지 다루고 그런 부분은 우리가 중요성을 알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현실이 따라주지 못한다. 운동장 자체가 따라주지 못하고, 비가 왔을 때 덮을 수 있는 시설, 치우는 것 등 관리를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인원이 필요한데 결과적으로 돈이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 올해 한화를 이끌면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지난해에 4강까지 오른 끝에 마지막 준플레이오프에서 SK와 만나 결국 종합성적에 3위를 거뒀다. 금년에는 역시 목표를 상향조정해서 2위가 목표인데, 2위라면 결국 한국시리즈에 나간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올해는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 한화의 강점과 약점은?
작년보다는 비교적 많이 보강됐다. 작년보다 내야 불안요소가 많이 없어졌다. 몇가지가 많이 득이 된 것이고 한가지 약점이라면 빠른 선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 프로야구 발전은 아마 야구 발전 아닌가? 어떤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나?
아까도 밝혔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유소년 야구에 대한 지원이다. 아마가 있어야 프로가 있는 것 아닌가? 제일 처음부터 시작하는 선수들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그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을 걱정없도록 해야 한다. KBO 등에서도 그쪽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대전CBS 천일교 기자 ig100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