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포 유세, 득인가? 실인가?

2022-02-24     이성엽 기자

[충청뉴스 이성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내포신도시 유세와 관련,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윤 후보가 내포신도시 이전을 공략한 2개 기관이 이전 대상기관이 아닌데다 사드 추가배치를 반대하는 대학생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 간 물리적인 충돌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내포신도시 일원에서 거리 유세를 갖고 “내포에 한국에너지공단과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해 홍성·예산이 우리 산업의 미래 등불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전을 공약한 2개 기관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전 대상기관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2019년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경기도 용인에서 울산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했다.

녹색에너지연구원도 목포에 있어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는 관련이 없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내포신도시를 ‘내포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내포신도시는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에 위치한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로 홍성과 예산 두 행정구역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적어도 유세하러 올 때는 공약에 대한 검토와 지역에 대한 정보는 알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 “주민들을 조롱하는 거냐”, “공수표 남발이다”, “내포리는 어디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정치권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너지공단을 충남으로 이전하겠다는 윤 후보의 약속은 지역균형발전의 명분도 아니고 경제·산업적 명분도 없다”며 “준공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공공기관을 울산시민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옮긴다는 건지 막무가내식 공약 발표에 울산시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유세 현장에서 ‘선제타격이 왠말입니까’라는 피켓을 들고 사드 추가배치 반대 시위를 하던 여학생들을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물리적 제압을 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학생들은 대학생진보연합 소속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여성비하 발언과 욕설 등을 듣고 제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재명후보선대위 충남여성본부를 포함한 여러 여성단체의 공분을 샀다.

이재명선대위

이들은 2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를 폭력과 욕설로 무마했다는 것만으로도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두 여성 청년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인 이명수 국회의원은 "에너지공단이나 이런 기관을 울산에서 빼온다는 것이 아니라 탄소중립이나 에너지 관련 기관을 예를 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육사 안동 이전 때문에 과잉 대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드배치도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지 충남에 놓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당사자들과의 충돌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사자간의 일을 갖고 이런식으로 정치공격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