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전 서구 '선봉장 부재'에 침울

2022-03-03     김용우 기자
대전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선을 6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 정치권이 ‘선봉장 부재’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됐다. 

3일 지역 여당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각종 대선 여론조사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대전 5개구 중 서구가 약세 지역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구가 타 지역구보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비교적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보수세가 비교적 강한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에선 이재명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갑·을 2명의 국회의원은 현재 국회의장과 법무부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선 전면에 뛰어들 수 없어 사실상 손발이 묶여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과거 대선 정국에서 조직정비와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던 이들의 공백이 오히려 전력 누수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자유의 몸'이 된 민주당 소속 장종태 전 서구청장 역시 대전시장 출마로 구심점 역할을 할 서구 대표 정치인들의 부재가 악재로 작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청장도 시장 경선을 위해 서구만 챙길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구 지역 분위기도 타 지역보다 침체된 모습이다.

서구에서 선출직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타 지역구는 국회의원들과 소통하며 끈끈하게 유세전을 펼치지만 서구는 각자도생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마 예정자는 "정치 신인들은 열심히 뛰어 다녀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서 "대전 선대위가 서구에 측면지원을 더욱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성을 지닌 정치인 부재로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예전에 비해 데이터가 안 좋게 나왔다”고 했다.

2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은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은 이와 관련 “국회의장이 무소속으로 계셔서 당 선거 전면에 지휘를 못하고, 법무부 장관도 선거유세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라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지금 내부적으로 선대위 구성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도 채워나가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