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대통령 뽑아요” 고3 첫 대선 투표 ‘속속’

“투표하니 이 나라 국민이 된 것 같아 뜻 깊어” 대전서 고3 학생 3827명 투표권 가져...지선땐 7035명까지 늘어

2022-03-04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대선 투표에 처음 참여하는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들이 속속 투표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대전시청 내 둔산1동 사전투표소에는 충남고 3학년 학생 4명이 찾아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줄을 선 뒤 신분증을 보여주고 투표용지를 받아 자신이 원하는 후보 옆에 도장을 찍고 난 뒤에야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투표소 밖으로 나왔다.

투표를 마친 충남고 김은재 학생은 “어릴 때 어른들 투표를 보면서 나는 언제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투표를 직접 해보니) 이 나라의 국민이 된 것 같아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보들에 대해) 간단히 공약 등을 살펴봤다”며 “정치에 별로 관심 없었는데 대선토론도 찾아보고 내 생각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을 인솔한 충남고 민성현 교사는 ”처음에는 투표에 대해 그렇게 감흥이 있지는 않아보였지만, 투표가 다가오고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니 만큼 투표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뜻 깊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투표부터 고3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만 18세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대선 본투표일까지 지역 고3(2004년 3월 10일 이전 출생) 3827명이 투표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땐 7035명까지 늘어난다.

이는 지난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하향된 데 따른 것으로 고등학생은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경험한 바 있지만 대선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