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노후대책의 상식

국민연금

2005-09-01     편집국

자식농사 잘 지으면 노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모들은 자식에게 모든 걸 다 바치며 아낌없이 희생했다. 당연한 과정이고 결과 역시 뿌듯했다. 그러나 현 세태는 다르다. 부모 봉양하며 함께 사는 젊은 세대는 드물다. 오히려 부담이 되지 않으면 다행스런 현실 아닌가.

부모 자식간 부동산 반환청구소송, 자녀에 대한 부양비 청구소송, 주변사람도 모르게 쓸쓸히 저 세상으로 떠나시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소식은 TV를 통해 무척 자주 접한다. 자식들로부터 외면받아 불행한 노후를 보내는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우리에게 노인문제는 미래의 커다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행히 17년 전부터 시행되어온 국민연금제도가 사회보장제도의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노인문제에 대한 중요 해결책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국민연금제도 도입 당시에 많은 국민들이 제도에 대한 불신과 이해부족으로 인해 연금제도를 거부하고 불만을 호소했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지사의 민원실은 짜증스런 얼굴로 가득했 가입자들은 욕설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내가 싫으면 그만이지, 왜 강제로 가입해야 돼?” “주식투자해서 다 까먹고 연금 줄 돈이 없으니까”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연금은 무슨…” 등은 단골 불만사항이었다.
도대체 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령자가 150만 명을 넘어서고,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노후대책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갈수록 중요시되는 오늘날 국민연금은 분명 주요한 노후생활 자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뒤늦게나마 금융상품으로서의 국민연금의 우수성에 대해 주목하며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지난날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오해도 많고, 불신도 많았다. 지금은 오해나 불신이 많이 해소되었지만, 아직도 국민연금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국민연금을 믿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국민연금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다들 ‘못 받는다’라고 했지만 현재 150만명 이상이 연금을 수령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연금수령자가 300만명 이상으로 급증하게 될 것이다. 주식투자로 다 날렸다고 하지만 우수한 수익률(연평균 8%이상)을 통해 140조원의 기금을 적립하며 세계8대 연기금으로 성장,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 않는가.

앞으로 연금을 받는 국민들이 더욱 많아지고 국민연금제도가 더 많이 알려지면, 국민연금이 노후대책의 상식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성환 국민연금관리공단 대전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