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대선 결과...막 오른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대선 컨벤션 효과…‘all or nothing game’ 전망 19대 대선 승리 민주당, 7회 지선서 압승 가져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하면서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간 대선 승리에 ‘올인’했던 각 정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대선 종료와 함께 본격적으로 후보 ‘본인’을 위한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지는 탓에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대선 결과였다. 대선 결과에 따라 광역단체장 모두를 가져가거나 가져갈 수 없는 ‘All or Nothing game’이 전망됐기 때문.
실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19대 대선 이후 1년이 지나 실시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도, 비록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선거라곤 하나 광역단체 17곳 중 경북과 대구, 제주를 제외한 14곳에 민주당 깃발이 들어섰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국 226곳 중 151곳을,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선 총 3750석 중 2291석을 민주당이 가져가며 압도적 승리를 따낸 만큼 대선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도 그러한 그림이 충분히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바뀜에 따라 그에 대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대전의 경우 지난 7회 지선과 21대 총선에서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 등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으나 이번 대선에선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 손을 들어주면서 민심 변화 기류가 포착됐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표 차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하지 않아 지방선거 운동장이 기울어질 정도는 아니며 결국 표심 결집에 의해 결과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당선인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충청권 표 차이는 14만7612표로 세부적으로 윤 당선인이 대전서 2만9110표, 충남은 8만292표, 충북은 5만6068표 차이로 승리했고 세종에선 이 후보가 1만7858표 차이로 승리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대선 결과가 지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선거 득표율 변화를 보면 민심이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선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한쪽은 기세를 몰아 승기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고 다른 한쪽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어 사활을 걸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