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권 시계, 지방선거 '정조준'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대전 정치권의 시계는 지방선거를 정조준하고 있다.
9일 대선에서 벼랑 끝 혈투를 벌인 여야가 불과 석달 뒤 지방권력을 놓고 재격돌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을 밀어준 대전 민심이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지난 지방선거 참패 설욕에 나설 준비를, 민주당은 당내 전열을 재정비해 재기 발판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현역 단체장 출마 전망 속 리더십 교체 관심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전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모두 석권한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던 대전 지방권력 판도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단체장 선수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권 교체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민주당이 공천 쇄신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도전이 유력하다. 허 시장은 20년간 이어진 대전시장 단선 징크스를 끊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력한 가운데 이르면 4월 초 재선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교체’를 외치며 출마를 공식화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정기현 시의원도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 링에 오르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대전 기초단체장 선거도 현역들의 재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박용갑 중구청장과 현재 공석인 서구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구청장들은 거센 당내 도전 압박 속 수성을 노린다.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불꽃 경선’ 예고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장 출마 예정자들은 정권교체에 이은 시정 교체를 외치며 치열한 내부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성효 전 대전시장,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간 각축전이 예상되는 것.
이들은 모두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이끈 대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경선과 본선 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마케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장우·정용기 전 의원은 대선 직후인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상철 전 총장도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예고하면서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장동혁 위원장은 이르면 15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효 전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내주로 미루며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