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마인드심리상담연구소 "중‧고교 교사, 학생부 작성 스트레스 많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현장 교사들의 업무부담 및 스트레스도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된다.
배재대학교 마인드심리상담연구소(소장 조경덕,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최근 에듀테크 기업과 전국 중・고교 교사 320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교사업무 부담’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따르면 현장교사들은 학생부를 기록하고 수정하는데 통상 1주일에 △5~6시간(29.7%) △1~2시간(24.7%) △ 7~8시간(23.4%) △3~4시간(15.6%) △10시간 이상(5.9%) 순으로 별도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응답했다.
학생부는 주로 주말이나 공휴일(45.6%)에, 일과시간에 틈틈이(36.9%) 기록한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한 업무가 수업부담과 비교했을 때, 매우 많다(45.0%)와 많다(37.2%)로 나타나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학생부 작성과 관련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는 △과다한 작성시간 소요(58.1%) △금지어와 분량 등 복잡한 작성기준(15.6%) △NEIS 시스템 사용 불편(10.4%) △기록내용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 민원(4.1%) 등으로 조사됐다.
영역별 작성 스트레스는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대한 기록을 할 때 가장 많이 받는다고 했으며,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진로활동, 자율활동 순으로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증상으로는 두통이나 편두통을 자주 느끼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많고,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사들은 학생부 기록에 개선과 함께 업무경감 대책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가장 원하는 개선방안은 대학의 학종 평가자료 공개(39.1%)를 1순위로 꼽았으며, 기재요령 제한 규정 완화(35.6%), 취약한 교육인프라 개선(25.0%)이 뒤를 이었다.
업무경감 대책으로는 다양한 지원시스템 구축을 들었는데, ‘학생 스스로 본인이 했던 활동을 주기하는 기록하는 시스템’을 우선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다양한 학생부 기재 예시를 목록화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NEIS에 최종 입력하기 전 작성내용을 검사하거나 금지어 필터링 및 대체어 추천 시스템’ 이 구축돼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교사들은 2025년 전면 시행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따른 가장 적합한 대입 전형으로 69.1%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며 그 이유로는 학생들의 특기와 흥미에 맞는 맞춤형 진학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교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만, 학생부 기록에 따른 교사의 업무량과 학생의 스펙관리 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경덕 소장은 “교사들은 학생부에 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업무량 증가와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학교 현장에 학생부 작성을 손쉽게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교사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는 17개 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사 320명(중학교 교사 101명・고등학교 교사 219명)이 참여했으며, 담임교사(154명), 진로교사(93명), 교과전담교사(44명), 학년부장(21명), 기타(8명)이며, 연령대는 40대(116명), 30대(90명), 50대(82명), 20대(26명), 60대(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