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美 할머니팬, 위기가정 아동 위해 1000달러 기부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나에게 큰 기쁨을 준 ‘임영웅’의 이름으로 아이들을 돕고 싶었어요”
로드아일랜드주에 거주 중인 이민자 1세대 ‘수 태일러’ 여사(78세)는 오늘도 가수 임영웅의 노래로 하루를 시작한다. 루게릭병을 투병 중인 수 여사는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쉽지 않다. 집에서 좋아하는 트로트 노래를 듣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수 여사. 특히 임영웅의 ‘찐팬’을 자처하며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임영웅을 응원하는 중이다.
58년 전,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미국 유학길에 유색인종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여성에 대한 차별로 설움을 겪었던 수 여사는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두 아들을 양육하면서도 공무원으로 30년을 근속하며 워킹맘으로의 인생을 살았다.
미국에 정착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어 현재는 주변인들의 존경을 받는 한인사회의 큰 어른이다.
미국 태생의 두 자녀를 양육할 때도 한국어 교육을 우선시하며 늘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는 수 여사. 이제는 직접 고국을 방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소아암재단, 재향군인회 등을 위해 멀리서도 고향땅에 꾸준히 나눔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주거 불안정으로 인해 퇴거 위기에 처한 세종시 거주 아동의 사례를 전해 듣고 가수 ‘임영웅’의 이름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000달러를 후원했다.
수 여사는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에 위로를 얻은 것처럼, 이번 나눔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