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재 출연연, 국내 최초 소행성 우주탐사 위해 '맞손'

2022-03-24     이성현 기자
아포피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대전 소재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국내 최초로 소행성 탐사 임무를 추진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천문연과 항우연, ADD는 지난달 11일(천문연-항우연)과 28일(천문연-국과연) 각각 근지구천체 탐사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개 기관은 2029년 4월 14일(한국시 기준) 약 3만1600km로 지구 가까이 접근하는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를 대상으로 한 탐사 등 우주탐사 분야 발전과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3개 기관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근지구천체 탐사 연구 ▲근지구천체 탐사를 위한 임무 설계, 연구개발 및 사업화 ▲근지구천체 탐사를 위한 우주발사체 연구개발 ▲관련 기술 및 공동장비 활용 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월 현재 ‘아포피스 소행성 근접탐사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으며, 통과 시 국내 기술로 만든 탐사선을 국내 발사체로 아포피스 소행성 궤도에 투입해 독자적으로 소행성 탐사를 진행하게 된다.

해당 사업 관련해 천문연은 사업을 총괄하는 동시에 과학탑재체 제작, 과학 임무 연구를 맡으며, 항우연은 발사체와 탐사선 개발, 지상국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국과연은 아포피스 궤도에 탐사선을 직접 투입하게 될 4단 킥모터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서는 2027년 10월 중순에는 탐사선을 발사해야 한다. 탐사선이 발사되면 12개월 반 동안 항행하고 아포피스에 10km까지 접근한 이후 동행비행을 수행해 2029년 2월 중순~4월 중순 사전 탐사를 진행하며 아포피스 지구 최접근일인 4월 14일 본격 관측, 이후 3개월 동안 소행성 표면 변화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천문연 박영득 원장은 “아포피스 탐사는 한국형발사체, 국제 협력 기반 달궤도선 개발 등 그동안 축적한 우주기술 역량을 종합해 독자적으로 심우주 항행 및 소행성을 탐사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