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운동장 철거 대전시장 선거 쟁점 부상

허태정 시장 강행에 여야 대전시장 주자들 반대 천명 인허가권한 중구청장도 철거에 부정적 입장 귀추 주목

2022-03-25     김용우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역사의 산물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문제가 6.1 대전시장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강행’ 의지를 재차 밝힌 가운데, 대다수 대전시장 선거 주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하고 나선 것.

특히 한밭운동장 철거는 인·허가를 책임지는 중구청에서도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현실화 여부에 따른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허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장종태 대전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25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한밭운동장 철거는 지금 많은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반대하고 있는 대전시 현안”이라며, 허 시장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장 예비후보는 “모두가 ‘대안 없는 한밭운동장 철거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인·허가권을 가진 민주당 소속 박용갑 중구청장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민선 7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허태정 시장은 제대로 된 한밭운동장 철거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시장 주자들 역시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한밭운동장 철거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성효 예비후보의 경우 한밭운동장을 보전하는 동시에 새로운 야구장을 건설할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의 선후를 따지더라도 새로운 종합운동장을 마련한 뒤 옮기는 것이 맞지, 덜컥 철거부터 하고 나중에 짓겠다는 발상은 26년 행정을 해본 사람으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무리한 허 시장의 한밭운동장 철거 추진을 지적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허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을 존치시키고 인근 주택가를 매입해 야구장을 만들자’는 제 제안에 대해 이미 3년 전 검토했지만 공간적으로 어렵고, 사업비도 훨씬 크다”고 밝혔다.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에 따르면 시가 추진하는 야구장 신축비용은 1476억 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새 종합운동장 신축비용은 1209억 원(토지매입비 436억 원, 건축공사비 590억 원, 부지조성비 111억 원, 각종 부담금 72억 원)을 산정했다. 여기에 충남대 운동장 정비비 30억 원을 합하면 2700억 원이 넘는다.

문제는 새 종합운동장 신축비용 중 토지매입비 436억 원은 2019년 산정된 것이어서, 그린벨트 해제도 문제지만 그사이 땅값이 상당히 올라 이 돈으로는 절대 보상이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2700억 원 플러스 알파’인 사업이 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

반면 박 예비후보가 제안한 한밭종합운동장 체육단지 서측 주택단지(약 4만 4000㎡, 1만 3300평)를 매입하는 데는 공시지가의 2~3배 보상을 계산해도 500억 원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여기에 야구장 신축비 1476억 원을 더하더라도 2000억 원 안쪽에서 해결되는 사업이라는 것이 박 예비후보 측의 계산이다.

한편 허 시장은 지난 24일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여·야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을 향해 “4년 전 발표한 사업을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철거와 새 야구장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단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