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중국 과학논문, 질적 측면서 미국 추월”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중국의 과학논문이 질적인 측면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최근 미·중 기술패권 경쟁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상대적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글로벌 미·중 과학기술경쟁 지형도‘ 보고서를 발간했다.
KISTI는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경쟁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39개 대분류, 254개 중분류, 4140개 세분류로 구분해 글로벌 지형도를 작성했다.
과학논문의 질적인 측면을 반영하고자 단순히 분야별 논문 수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과학논문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와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를 국가별로 비교했다.
흔히 중국의 과학논문은 양적으로는 미국을 앞질렀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미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KISTI 내부 연구용으로 도입한 클래리베이트 사의 Web of Science 분석결과는 중국의 과학논문이 인용영향력이라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과학기술 세부 주제분야에서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논문 수라는 양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학계에서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물리과학 및 공학‘과 ’수학 및 컴퓨터과학‘의 대부분의 연구분야에서도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ECD 분류 기준 분석대상 10개 분야(컴퓨터 및 정보과학, 물리학 및 천문학,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나노기술, 임상의학) 중 중국은 생명과학, 임상의학 2개 분야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분야에서 2017~2019년 논문 수, 상위 10% 논문 수, 최상위 1% 논문 수 모두 미국을 앞질렀다.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박진서 센터장은 “인용 영향력이 논문내용의 질적 우수성을 전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실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중 경쟁을 살펴보면 중국의 대규모 연구개발투자와 함께 연구성과 측면에서도 미국이 왜 위기감을 갖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 구체적인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심층분석이 더욱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KISTI 김재수 원장은 “KISTI는 작년에 데이터기반의 글로벌R&D분석센터를 신설해 과학기술 환경의 불확실성과 치열해진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데이터분석 R&D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글로벌 위기 대응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