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남도지사 선거 '갈등 격화'

박찬우, "천안에선 김태흠 잘 몰라" 김동완, "김태흠 스스로 경선 참여 의사 밝혀야" 김태흠, "경선 하면 되는 것, 걱정없어"

2022-04-06     이성엽 기자

[충청뉴스 이성엽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공천을두고 내분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왼쪽부터

중앙당에서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과 관련,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가 끝난 직후 김기현 원내대표와 국회 본관에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을 방문, 김태흠 의원에게 도지사 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다음날 준비 중이던 원내대표 포기 의사를 밝히며 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박찬우 예비후보(전 국회의원)는 “당 지도부의 출마 권유는 민주적 경선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반발에 나선 것.

박 예비후보는 6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경우에도 경선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김태흠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은 경선의 공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경선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의 성공적인 정부 운영을 위해 현역 의원 1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현역 의원을 차출하는 것 자체가 당 내부 방침을 벗어나는 행위”라며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대한민국과 충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 차출이 아닌 도민과 각 시·군 여론을 먼저 청취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수 도당위원장(아산 갑)은 현역 의원 출마 억제 방침 때문에 오래 준비해온 도지사 출마를 접기도 했다”며 “당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 관리 의무를 버리고 막후에서 일방적으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행위는 정의와 공정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민과 당원의 권리를 박탈하는 반민주적 구태정치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체 구도로 볼 때 민주당의 양승조 지사가 천안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을 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라며 “천안·아산 지역은 충남 인구의 50% 가까이 된다. 천안·아산에서는 김태흠 의원의 이름도 잘 모른다. 인지도나 지지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인의 주 활동무대가 천안임을 강조했다.

경쟁자인 김동완 예비후보(전 국회의원)도 경선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김동완 예비후보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김태흠 의원에게 도지사 출마를 권유했다면 그동안 도지사를 준비했던 사람은 경쟁력이 없다고 표현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김태흠 의원을 같이 경선시키면 흥행도 되고 본선에서 경쟁력도 높아지게 된다. 공천관리위원장하고 당 대표, 권성동 의원에게 이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박찬우 예비후보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의 우려는 전했다. 아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어떠한 입장도 없었고 김태흠 의원 스스로 확실한 얘기를 내놓은 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태흠 의원 스스로 경선하겠다고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의원은 "경선이야 하면 되는 것"이라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양승조 지사와 어떻게 승부를 하느냐지 경선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