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본사 전격 압수수색

2006-03-26     편집국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구속된 금융 브로커 김재록 씨가 현대로부터 수십억원을 건네받은 단서를 잡고 26일 오전 7시 30분부터 현대,기아차 본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금융 브로커 김재록 씨의 로비 혐의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6일 오전 현대차 본사와 계열사인 글로비스에 대해 10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김재록 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현대로부터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에게 건네진 수십억원은 현대차의 사업관련 청탁의 대가이며 비자금은 계열사인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수색이 끝나는대로 자료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현대차와 글로비스 관계자 등을 불러 비자금 조성 규모와 김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현대,기아차가 김씨를 브로커로 내세워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사실 확인 작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은 98년 현대의 기아차 인수 로비와는 상관이 없으며 대검 중수부의 수사가 현대차 그룹 전체로
확대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이 대기업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2003~4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사가 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CBS사회부 최철 기자 iron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