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팽팽한 당적 공방 가열화
한명숙 총리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당적 포기' 요구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의 '당적 정리' 카드로 역공을 취하면서 여야간 당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명숙 총리 후보자에 대한 당적 정리를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26일 과거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한 후보자의 당적 정리를 재차 촉구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지난 91년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이후 13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총리가 당적을 가진 경우는 98년 지방선거 당시 김종필 총리와 2000년 총선 당시 박태준 총리 두 명.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집권여당인 국민회의 당적이 아닌 자민련 당적이었기 때문에 국무총리가 집권여당 당적을 가지고 선거를 치른 예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총리가 여당에 예속된 상태에서 선거관리의 공정성은 파괴 될 수밖에 없다"며 한명숙 총리 후보자의 당적 정리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소속 두 광역단체장의 당적문제를 가지고 역공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현장밀착형 행정조직을 관할하는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오히려 관권선거와 선거중립을 훼손할 위험성을 보이고 있다는 만큼 이명박 서울 시장과 손학규 경기 지사부터 당적을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이탈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굳이 총리만 당적을 정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공격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내 일각에서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당적요구가 자칫 여성 총리를 거부하는 듯 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당적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심이다.
CBS정치부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