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시장 "경선하자, 권의원"

경선수용…당의 결정 따르겠다 밝혀

2006-03-27     김거수 기자

열린우리당 대전시장후보 공천을 두고 권선택 의원이 열린당을 27일오전 11시 탈당한다고 밝히면서 정동영 의장과 당지도부가 긴급회의를 갖고 경선수용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열린당 지도부는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이를 통보했고 염시장은 지도부 의견을 박병석 의원에게 전달,  박위원장은 "경선수용시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한다"며 강하게 지도부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도부의 뜻에 따라 염홍철 대전시장은 26일 저녁 긴급 보도자료를 냈다. 

염시장은 권선택 의원의 탈당주장과 관련하여 "나는 지금까지 경선을 거부한 적이 없고 공천방법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염시장은 "만일 권선택 의원의 탈당이유가 공천방법에 있다면 경선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당을 위하는 길이라면 당인의 한사람으로서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당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25일저녁까지 권의원의 요구를 묵살했던 지도부가 이를 수용한다고 입장를 바꿔 통보한 것은 이례적이다.

열린당의 이런 자세는 권의원을 열린당에 잔류시켜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당내외의 반발 확산을 막고 지방선거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 된다.

한편 권선택 의원은 염시장의 이런 제의를 거절했다.이런 배경은 열린우리당의 대전지역 동료의원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27일 탈당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본지 24일 인터뷰 이후 권의원은 모든 연락을 끊고 대전 모처에서 향후 정치적행보 대책과 27일 탈당 문제를 집중 논의중 이다.

권의원 측근은 "정동영의장과 염시장의 뒤늦은 경선 제의는 권의원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