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를 위한 퇴직금 설계

2005-09-02     편집국

급여생활자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퇴직문제, 한번 취업하면 정년 때까지 유지되던 직장도 중도에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그만 두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 취업과 정년이 동일시되던 개념 자체가 깨지고 있다.

퇴직 후의 삶이 길어지면서, 한정된 금액의 퇴직금에 의존하여 살아야 하는 여생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현실적인 문제는 봉급자로 하여금 퇴직하게 되면 퇴직금으로만 생활한다는 막연하고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하여 퇴직을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으로 맞이하게 하는 ‘퇴직금 설계’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

퇴직금 운용의 가장 기본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안전성과 환금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여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고금리의 수익성까지 겸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안전성을 위해서는 우량 금융기관을 선정하여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투자함이 좋겠고, 환금성을 위해서는 과도한 부동산 투자보다는 언제든지 현금화하거나 필요할 경우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함이 적절하다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퇴직금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절한 비율은 6:3:1의 투자비율이 적당하다. 안정적인 상품 즉 정기예금과 같은 확정금리의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으로 약 50~60%정도 투자하고, 30~40%정도는 주로 채권에 운용되는 특정금전신탁이나 수익증권에 투자함이 좋으며, 나머지 10~20%정도는 부동산이나 주식에 직접투자를 고려해 보거나 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투자신탁이나 리츠에 또는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인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등에 투자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3억원을 기준으로 퇴직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면 확정금리의 안전한 정기예금에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각 6천만원씩(여55세, 남 60세 이상 세금우대 한도) 가입한 후, 65세 이상인 경우에는 비과세 생계형 정기예금에 2천만원씩 가입하여 전체 퇴직금의 50%이상을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함을 기본으로 한다. 물론 기간은 금리의 변동성을 고려하여 1년제로 가입한 후 복리로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5천만원은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주가지수 연계형 상품에 운용하고, 3천만원은 장기 고금리의 은행 후순위 채권 등에 투자함이 효과적이다.

정년퇴직을 하였을 경우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생활비 충당을 위해 매월 이자를 지급받는 월 이자 지급식 상품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월이자가 지급되는 상품으로는 정기예금 월이자 지급식과 즉시 연금식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겠다. 정기예금 월이자 지급식의 경우 매월 이자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므로 일정부분은 즉시연금을 가입하여 이자 뿐만 아니라 매월 일정금액 원금까지 나누어 받도록 한다.

명예퇴직의 경우에는 금융기관에 예치하기 보다는 창업을 준비하는 자금으로 분류가 될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절대 서두르지 말고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업종선정 및 시장조사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금을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안전한 금융기관에 예치하여 놓는 것은 필수이다.

김유정 하나은행 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