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갈등 후폭풍... 양홍규 시당위원장 모든 당직 사퇴
최고위 재심 요구 무시 중앙당 공관위 결정 반발 관측 지방선거 앞 시당·공관·당협위원장 모두 사퇴 '초유 사태'
2022-04-19 성희제 기자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국민의힘 양홍규 대전시당위원장이 19일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최근 불거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관련 논란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던 양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당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국힘 지방선거 공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것이 공정과 상식입니까”라며 “강원도는 반성했으니 살려준다고요. 대전은 멍청하니 설명도 없이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했나요”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국힘 공관위가 박성효 전 대전시장 컷 오프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권고를 받고도,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입장 발표 없이 묵살한 것에 대한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양 위원장은 “그렇게 공정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분노하고 있는 당원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하느냐. 결정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당 공관위의 ‘대전 패싱’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은 “저는 지금 즉시 당협위원장, 시당위원장, 공관위원장직을 모두 내려놓는다”고 했다. 당직사퇴라는 초강수로 당 공관위의 대전 패싱에 불만을 표한 셈이다.
양 위원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야에 던져진 구청장, 시·구의원 출마 후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렇게까지 하는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지난 26년간 당을 위해 헌신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