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는 장관 입당, 뒤로는 탈당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이 염홍철 현 대전시장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하는 등 전직 장관들의 잇단 입당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지방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를 준비해 온 권선택 의원이 27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열린우리당이 염홍철 현 대전시장을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에 따른 반발이다. 권 의원은 27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당이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해 일방적인 편가르기를 자행했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이 무시됨에 따라 당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후보가 복수인 곳은 경선을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광역 단체장 후보 영입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특정지역의 경선 절차나 방식만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권 의원의 탈당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도 강금실 전 장관의 조속한 입당과 공정한 경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권의원의 탈당 파문이 커지자 회견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강 전 장관과의 경선은 실질적이어야 한다"며 구색맞추기식의 형식적인 경선은 거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유일한 여당 소속인 강현욱 전북지사가 경선불참을 선언하고 탈당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과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 전직 장관들의 화려한 입당 이면에는 이처럼 당 선거 전략에 불복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려는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력 투구 하고 있는 정동영 의장 체제의 열린우리당을 위협하고 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