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서구청장 '청년전략선거구' 후폭풍 전망

4인 경선 확정 속 유지곤 예비후보만 유일 청년 '컷오프' 김창관 "경선과정 납득 못해, 국힘 어부지리 얻을 것" 김인식 25일 기자회견 예고...SNS엔 '#민주당 #부고' 해시태그

2022-04-24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전 서구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룰이 정해지면서 예비 주자들과 지역 정가 곳곳에서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

민주당은 지난 22일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대전 서구를 청년전략선거구로 확정지었다. 이달 13일 민주당 비대위가 전략선거구로 결정한 뒤 9일 만에 '청년' 두 글자만 추가한 것이다.

경선 후보는 유지곤·김인식·송석근·이선용 예비후보 등 4명이다. 서구의장 출신인 김창관 예비후보는 컷오프 됐다. 결국 새로운 인물은커녕 기존 후보들 중 한 명을 자르는 데 그친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9일 동안 서구청장 경선판의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청년전략선거구는 청년(민주당 기준, 만 45세 이하) 후보자가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2~30대를 50% 비율로 참여시킨 현장심사단 등의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경선 후보자 4명 중 유지곤(81년생) 예비후보만 유일한 청년이다. 사실상 유 예비후보의 공천 시나리오가 유력한 상황. 이에 따라 경쟁자들은 역차별을 주장하는 등 강력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선 여성 최초 대전시의장 출신인 김인식 예비후보는 오는 25일 오전 청년전략선거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당원으로서 인사 드리는 마지막 아침”이라며 탈당을 시사한 글을 적었다. 해당 글엔 '#민주당 #부고' 해시태그를 붙여 강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컷오프된 김창관 예비후보도 24일 입장문을 통해 "경선과정이 제대로 납득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하다"며 경고한 뒤 "서구를 위해 오랜 시간 함께 헌신해온 인물이어야만 당원을 비롯한 한결같이 지지해온 서구민들의 힘이 모여져 승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했던 후보만이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서구청장 예비후보 역시 “장기간 권리당원들과 호흡하며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당은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긴급 결정했다”며 “누구를 위한 공천인지, 대선 패배 후 어려운 선거에서 어떻게 승리로 이끈다는 것인지 걱정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캠프를 비롯한 서구 지방의원 도전자들도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전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서구는 대전시장 선거의 전략적 요충지인 데다, 서구청장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곧 시장 및 지방의원 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런식으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원팀 실현은 어렵다. 대전시장은 물론 지방의원들까지 여파가 예상된다”며 "모든 후보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룰이 있는데도 이번 청년전략선거구 지정은 지역 정서를 모르는 처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