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착한가격업소 탐방, 역전시장 내 ‘장모님삼계반탕’
행정안전부 기준에 의거 천안시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 정성을 담아 푹 고아낸 육수로 ‘맛과 양’ 한번에
[충청뉴스 최형순 박동혁 기자] “지역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모님삼계반탕'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맛있고 푸짐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명하 대표의 말이다.
지난 2018년 7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충남 천안시 역전시장 내 '장모님삼계반탕'이 미식가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단골손님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이다.
착한가격업소는 천안시가 원가절감과 경영 효율화 노력을 통해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을 발굴해 지정한 업소다.
이에 천안시기자협회가 최근 공동취재에 나섰다. 우선 가게에 들어서자, 착한가격업소에 걸맞게 옛 서적의 페이지를 일일이 이어 붙인 벽면의 인테리어와, 한 대표가 직접 그렸다는 그림 여러 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깔끔히 정돈된 테이블과 청결한 실내에서는 한 대표의 성품과 손맛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대표는 천안에서 용역사무실을 13년간 운영하다, 지난 2016년 용역 일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과 지역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해 홀로 ‘장모님삼계반탕’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삼계반탕, 닭내장탕, 닭곰탕, 닭계장, 닭갈비 등 다양한 닭 메뉴를 개발함은 물론 죽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께 제공하고 있다.
메인메뉴인 삼계반탕은 이름만 들었을 때 양이 적게 느껴지지만, 토종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 마리가 어색할 정도로 양이 푸짐했다.
특히 삼계닭과 함께 들어가 있는 녹두와 찹쌀죽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게 했고, 여기에 한 대표가 일일이 먹어보며 손수 개발한 특제 매콤소스는 닭고기의 풍미를 더했다.
한 대표에게 맛에 대한 비결을 묻자 “비린내를 잡음과 동시에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닭발, 헛개, 황기 등 7가지 재료로 육수를 내고, 닭의 쫄깃함을 위해 3차례에 걸쳐 육수에 끓여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나눔에 보람을 느낀다”는 한 대표는 “이가 없어 닭 요리를 못 드시는 손님들을 위해 여러 종류의 죽 메뉴도 새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지만, 맛있게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들 덕분에 힘이 난다”며,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주고, 처음 오신 손님들이 재차 방문을 해주시니 점점 자부심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사를 함에 있어 친절, 맛, 청결 3가지를 중요시 한다”고 강조하며, “항상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부족함 없이 드실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 집기류와 쓰레기봉투 등을 지원해주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주는 천안시에 감사하다”고 밝히는 한편, “최근 물가가 많이 상승한 데 비해 착한가격업소 지정 가격선이 턱없이 낮다. 시에서 현 물가에 맞는 가격조정을 융통성 있게 조정해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천안시기자협회는 농수축산신문, 뉴스밴드, 뉴스세상, 로컬투데이, 백제뉴스, 브릿지경제, 충남신문, 충청뉴스, 충청의오늘, C뉴스041, CMB뉴스 등 11개 언론사 기자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