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대전서 "우주청 사천 설치는 尹 공약" 원론 대응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김병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장이 28일 대전지역에서 첨예한 사안인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에 대한 입장 표명 과정에서 진땀을 흘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만큼 극도로 몸을 사리며 대전에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 것.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세종 지역공약 대국민 보고회에서 우주청 입지 관련 질문에 "예민한 문제라 대전에 와서 답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이 경남 사천에 가서 우주청을 그쪽에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런데 대통령 공약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현재 대단히 무거운 사안이 돼 있다”고 밝혀 우주청 입지 재검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선인의 공약화로) 사천 시민들은 지금 대전보다도 훨씬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우주청이 사천에 설치될 것이라 믿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며 “당선인이 사천에 우주청을 설치한다고 공약을 한 바 있다. 이 정도까지만 말씀 드리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대전 출신이자 충남대 명예교수인 육동일 균형발전특위 위원도 추가 답변을 통해 “전문가 그룹이 더 좋은 안을 만들어 주시면 국민과 당선인을 설득해 보겠다”면서도 “현재까지 기준과 원칙으로는 여기까지 밖에 올 수 없었다”고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과학산업 기관 및 단체 대표들은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발표한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을 반대한다”며 “우주 인프라를 갖춘 대전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같은 장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의 선거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시당은 이날 윤 당선인의 대전 방문과 인수위의 대전지역 공약 보고회를 여는 것을 두고 지방선거 앞 지원사격 행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