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석·서철모 경선 앞 '으르렁'

2022-05-02     김용우 기자
(좌측부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민의힘 대전 서구청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두고 김경석, 서철모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서철모 예비후보는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예비후보 측이 전화 선거운동 중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과 저희 캠프 관계자들에게 욕설과 비방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승리와 공정한 경선을 위해 진지한 반성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선제타격에 나섰다.

서 예비후보가 지난 29일 허위사실 공표와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의 연장선으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등 김 예비후보를 압박했다.

서 예비후보는 "지금 서구는 국민의힘에게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고,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재출마론이 언급되고 있다"고 공정 경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도 쉽지 않은 본선이 될 것"이라며 "선거판이 네거티브와 욕설로 점철되지 않도록 후보자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만일 공식적인 사과와 반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인 문제로 회부할 수 밖에 없다"고 격분했다.

반면 김 예비후보는 "제 배우자에게 '서 후보를 도와달라'는 그의 측근의 비상식적인 통화와 서 후보의 선배로부터 테러 전화 등 녹취 파일이 있어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참아 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는 "상대 측의 허위사실 공표, 당원명부 유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개인 번호 전화 연결로 개인정보 유출과는 무관하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정치적 언어 전달 방법이 미숙해 벌어진 실수였고, 누군가 전화를 의도적으로 녹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미 대전시당에서 경고 조치로 마무리된 사안이고 자당 후보에게 하는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며 서 예비후보의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반박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이후 공식 사과로 선회하는 듯 싶었지만 이것 마저 철회했다. 경선을 앞두고 경쟁자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 서구지역 당원들은 벌써부터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구을 권리당원인 김 모씨는 "민주당 깃발을 뺏어와야 할 엄중한 시기에 내부 총질은 삼가야 한다"면서 "이대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을 이룰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구청장 경선은 강노산·김경석·서철모 예비후보 등 3명이 경쟁을 벌이며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책임당원 50% 및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국민참여 방식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