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장우 첫 토론회 '난타전’...조기 과열 양상

3일 목요언론인클럽 주관 대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개최 허 "핵심 과제 해결, 재선 시장 필요" 이 "정권교체에 이은 시정 교체"

2022-05-03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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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6·1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들이 첫 TV토론회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며 선거판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

3일 오전 목요언론인클럽 주관으로 대전 중구 중촌동 CMB 대전방송 사옥에서 열린 대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현 시장), 국민의힘 이장우(전 국회의원) 후보가 참석해 시장 적임자를 자처하며 크고 작은 공방을 주고받았다.

각 후보들은 첫 토론회인 만큼 정책·공약 검증에 이어 비방 수위를 서서히 높이면서 탐색전과 기선제압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모두발언에서 허태정 후보는 민선7기 4년간 대전교도소와 하수처리장 이전 등 6대 과제 해결을 내세우며 재선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장우 후보는 지지 부진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과 중기부 세종 이전 등 민선7기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교체에 이은 시정 교체를 어필했다.

특히 두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펼쳐 분위기를 달궜다.

이 후보는 “대전 대중교통의 출발점인 도시철도 2호선이 15년 가까이 답보상태에 놓였다”며 “같이 출범한 광주는 마무리했다. 민주당 시장 3번 바뀌는 동안 첫 삽도 못 뜬 무능, 무기력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허 후보는 “도시교통 인프라는 시민 삶과 직결되고 효율성과 밀접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임기 내 3~5호선 동시 발주한다는 공약은 행정을 모르거나 허무맹랑한 공약”이라고 맞받아 쳤다.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해 허 후보는 “역세권 개발 사업을 1조원 규모의 민자사업 투자 유치로 이끌어 냈고, 혁신도시 지정으로 공공기관 이전 기반을 마련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전역세권 개발은 민주당 시장 3번 바뀌는 동안 주장했던 것인데 그걸 치적처럼 얘기하는 것 잘못”이라며 “낙후된 도시 바꾸려면 재건축과 재개발 인허가, 획기적 단축, 규제 혁파 등 강력한 추진력 필요하다. 도시재생공사를 설립해 원도심을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뜨거운 설전이 오갔다.

먼저 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은 대부분 초대형 토목사업에 집중돼 있다. 사업을 해서 좋은 성과 내는 것도 좋은데 과연 재정적으로 가능한 것 이냐”며 “4년 간 경험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재정사업 너무 많이 편성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후브는 “이 후보가 동구청장 시절 700억 규모의 초호화 청사를 건립하면서 재정 파탄냈다”며 “준비 없이 사업을 진행해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은 시민들과 공무원이 어려움 겪었다.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시와 구 예산체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동구청사는 치밀한 전략으로 세운 것”이라며 “지금 동구청사를 지으려면 3000억 가까이 든다. 청사 건립 이후 동남부권 도시 개발로 이어졌다"고 방어했다.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운영 방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면밀히 검토해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추진하겠다"며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고, 허 후보는 "온통대전 시즌2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확대 운영을 내세웠다.

150만 인구 회복과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허 후보는 "민선8기 핵심 공약인 생애주기별 지원제도를 확고히 해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드는 게 인구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며 "정부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혁신사업(RIS) 등을 통해 좋은 지역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도시 인구는 유출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따른 것이다. 윤 당선인이 약속한 방사청 대전 이전과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용지 500만 평을 확보하겠다"며 "대기업, 항공우주관련기업 등을 유치해 일자리를 확보하고 10조원 규모의 지방은행 설립으로 기업과 자본이 결합하는 일자리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지역 유권자를 향한 표심 호소도 이어졌다.

이장우 후보는 “대전 시민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게 호랑이같이, 사자같이 맞서 지키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소통하면서 대전을 경제 도시로, 일류 도시로 확실하게 성장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허태정 후보는 “4년간 43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중요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11개 통과시켰는데 이는 2조 6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며 “역세권 개발 본격화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1조 2500억 원이 투입된 엑스포 재창조 사업은 대전을 관광도시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표심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