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CO2→개미산' 전환기술 개발...생산성 향상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기존에 비해 생산성이 4배 향상된 이산화탄소-개미산 전환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오형석 박사팀이 불소 도핑 산화주석 촉매의 대용량 합성법을 통해 장시간 안정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액상화합물(개미산)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개미산은 포름산으로도 불리며 특유의 신맛과 세균억제, 수소이온지수 조절 효과 때문에 식품가공, 보존제, 염색제, 가소제, 제설제, 경화지연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초 화학원료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연구진은 불소가 도핑된 산화주석이 일반 산화주석보다 이산화탄소 전환 촉매의 활성을 떨어뜨리는 금속화 경향이 낮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주석에 불소를 도핑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높은 개미산 전환 활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극을 개발했다.
이런 방법으로 제작된 전극은 기존 상용 전극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개미산 생산량을 보였고, 일주일 이상의 장시간 반응에도 성능이 잘 유지돼 기존 전극대비 반응내구성이 100배 이상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할 경우 그간 약점으로 여겨졌던 친환경성과 경제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암모니아 등 타 후보물질 대비 경쟁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 오형석 박사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CCUS)로서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수소 저장체로도 가능성이 높은 개미산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술"이라며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아지고 수소기반사회가 가속화 될수록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으며, 향후 국가적 의무인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