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그룹 핵심 겨누나
현대기아차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속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수사의 칼끝이 최고 핵심을 향할 태세다.
검찰은 글로비스외에 다른 계열사들도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혀 현대기아차그룹의 전체 비자금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비자금만 1백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 이주은 사장이 28일 6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됐는데 검찰은 29일 이 돈 외에 금고에 보관됐던 수십억원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돈이 구속영장에 기재된 69억원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이와 다른 별도의 비자금으로 보고 이 비자금의 조성경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금고에서 찾아낸 돈을 수십억원이라고 밝히는 점을 미뤄 검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글로비스 비자금은 1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노컷뉴스)
더욱이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에서 현대차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현대차 전체에 대한 수사는 아니라면서도 김재록 로비와 관련된 비자금은 다 조사하겠다며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글로비스 외에 다른 계열사들을 동원해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얼마가 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검찰과 재계 주변에서는 현대차 사옥증축 인허가와 관련해 금융브로커 김재록(46.구속)에게 건네진 돈만 2,30억원에 달한다고 봤을 때 실제 로비를 성공시키기 위해 들어갔을 돈은 이의 몇배에 달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단순한 건물증축이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로비용으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도 높아 총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수사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특히 일부 자금담당 임직원들이 해외로 나가 소환에 불응하는 식으로 시간벌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도 대규모 비자금 조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비자금 윤곽이 드러나면서 검찰도 자신감을 보이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김재록 로비혐의로 촉발된 수사의 칼끝이 현대기아차 최고 핵심을 겨누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CBS사회부 최철 기자 iron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