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건 너"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회 격돌
김태흠 "충청 홀대론 책임져야" VS 양승조 "의원 10년하면서 법안통과 29건"
충남도지사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서로에게 '무능' 딱지를 붙이며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KBS 대전방송총국이 13일 주최한 충남도지사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저출산,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이 공통질문으로 나오자 김태흠 후보는 "충남이 4년 동안 4조원을 투입했는데 뚜렷한 성과도 없었으면서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 충남의 출산율 하락 폭이 전국 평균보다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삼아야지 도의 적은 예산으로 어젠다를 삼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도는 국가 정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후보는 "저출산은 민족 소멸로 이어지는 국가적 과제이자 지역적 과제"라며 "충남은 저출산 대책으로 충남형 공공주택인 꿈비채 사업을 통해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충남 15개 시군 균형발전과 관련해서 김 후보는 "충남 내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게 5대 권역에 특성에 맞게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충남 홀대론 심했다. 충남보다 인구가 적은 전남 전북보다도 국비 지원이 적다"고 말했다.
특히 "혁신도시가 늦어진 만큼 공공기관 2개 정도는 먼저 받은 다음 2차 이전도 이뤄지는 게 맞다. 도지사로서 충청 패싱 책임론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정부 결단 시기가 늦어진 것에 유감이다. 하지만 기관 이전 부지를 사전에 확보하고 혁신도시 개발 예정지구를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한 공동관리 조직을 신설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양 후보의 5대 공약을 언급하며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직접 지구 완성 등은 진작 실현됐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민선7기에 내건 공약들이 부도공약됐다. 여당의 도지사였을 때도 해결하지 못한 공약을 다시 들고 나왔는데 야당의 도지사가 되어 해결할 수 있겠나"고 했다.
이에 양 후보는 "민선 7기에 혁신도시 지정, 서해선 KTX 홍성~서울 직결, 서산공항 등 성과있었다. 부도공약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능력 이야기 하시니 저도 말하겠다. 후보님은 국회의원 10년 하면서 법안 발의 건수 81건에 통과된 건 29건 정도에 불과하다. 19대 당시 3년차 입법성적에서 224등을 하셨다. 그때 저는 종합 3위 정도를 했다. 국회 본회의 불출석도 굉장히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게 되면 출석을 자주 못하기도 한다. 법안을 경쟁하듯 평가하는 것도 잘못됐다. 법은 또 다른 규제를 낳는 것과 같다. 조사 하나, 단어 하나 바꾸는 법안들도 수없이 많다. 법안 발의 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인 영향을 두고 능력을 평가하는 게 맞다"고 받아쳤다.
마지막 발언을 통해 김 후보는 "더이상 이웃집 아저씨 같은 리더십으론 충남 발전을 이끌 수 없다.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저에게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했고 양 후보는 "씨를 뿌린자가 거두겠다.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1위 등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 8기,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