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씨앗학교] 동방여중, 민주적 소통하는 교육공동체 만들다

[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2022-05-16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올해로 창의인재씨앗학교 3년차인 대전형 혁신학교 동방여자중학교(교장 박영호, 이하 동방여중)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바탕으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소통의 교육공동체’란 비전으로 올해도 학교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방여중은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함께하는 동행교육 방긋 웃는 미래교육’이라는 슬로건으로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사공동체와 학생자치회 활성화에 주력해 왔다. 올해부턴 ‘같이의 가치가 통(通)하는 참여공동체’란 슬로건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민주적인 소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통(通)하는

▲ ‘통(通)하는 교직원 회의’로 소통의 학교문화 조성

동방여중은 서구 복수동에 위치한 12학급의 소규모 학교로 비교적 적은 수의 교직원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 학기 한 업무 경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첫번째 월요일 전 교직원이 모이는 ‘통(通)하는 교직원 회의’에서 학교 업무를 분석해 부서별로 업무를 경감한다. 또 공정한 업무분장을 위해 학교의 다양한 업무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토의를 거쳐 합의안을 마련한다. 이같이 교직원 모두가 소통을 기반으로 한 민주적인 학교문화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민주적

▲ 학생들과 교장선생님이 함께하는 ‘동방 수다 토론회’

동방여중은 학생들에 의해 변화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장선생님과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동방 수다 토론회’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학급회의와 학생자치회에서 나온 학생들의 요구사항과 학교의 비전, 발전 방향 등이 이 토론회에서 논의된다. 이 자리를 통해 제안된 ‘학생 등교 맞이’, ‘자유복데이’, ‘학교 마스코트 공모전’, 스승의 날 ‘거꾸로 시상식’, ‘플리마켓 들락날락’, 일일매점 ‘팔아다있으’, ‘S-E-L-F festival’, ‘동방 복면가왕전’ 등 행사가 학생 자율로 기획되고 운영되면서 학생자치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생들이

▲ 학생 주도의 학교만들기 ‘등굣길 조성 프로젝트’

등굣길 바닥을 화사한 그림으로 꾸몄던 ‘등굣길 조성 프로젝트’도 학생들 스스로 학교를 꾸미고 싶다는 의견이 ‘동방 수다 토론회’에 제안되면서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교과와 연계한 배움 중심 교육과정으로 진행됐다. 등굣길을 4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을 단장할 주제는 환경 교과를 듣는 3학년의 반별 학급회의에서 정했다. 학생들이 그린 주제별 밑그림을 미술 교사의 도움을 받아 수정한 후, 직접 페인트칠 해 멋진 등굣길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학교를 자기 손으로 가꿨다는 자부심과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 실시한 운동장 공사로 등굣길이 재포장되면서 학생들의 작품이 사라진 것이 아쉬운 점이다.

‘세월호

▲ 학생자치회 중심의 인성‧공감‧안전 교육활동 ‘세월호 기억하기’

4월 16일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학생자치회 주도로 ‘세월호 기억하기’ 행사를 진행했다. 한 달 동안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방과 후에 틈틈이 시간을 내 교육활동의 방향을 정하고, 추모와 안전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체험활동을 기획했다. 행사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체험활동 형태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를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세월호 퀴즈를 통해 사건 내용에 대해 알려주고 종이배를 풍선으로 만든 바다에 띄우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에 대해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안전불감증으로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남긴 참사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매우 안타까워했으며 앞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자치회

▲ 코로나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해준 ‘학생 등교 맞이’

코로나19 팬더믹이 장기화되면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반복됨에 따라 지치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증가했다. 이런 친구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 위해 학생자치회 선도부가 ‘학생 등교 맞이’ 행사를 준비했다. 선도부 학생들이 인형 탈을 쓰고 오랜만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해 학생들에게 학교에 오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행사로 코로나 우울증으로 인한 심리 상담 횟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는 후문이다.

‘플리마켓

▲ 이웃 사랑의 실천 ‘플리마켓 들락날락’

동방여중 학생자치회는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지역 주민에게 보탬이 되고자 ‘플리마켓 들락날락’을 기획·운영했다.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교직원과 학생들로부터 집에서 쓰지 않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 신발, 책, 소형가전 등을 기부받아 깨끗이 닦고 정리한 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적당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행사 수익금은 전액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됐다.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및 안전수칙을 지키기 위해 학년별로 3일간 행사를 진행하면서 지치기도 했지만 자원 재순환이라는 측면과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의미에서 보람을 느꼈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학교가 생동감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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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끼’발산 ‘사복데이’

동방여중 학생들은 매일 획일적으로 입는 교복 생활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고 창의력 향상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주제가 있는 ‘사복데이’로 제안해 이를 실행에 옮겼다. 매월 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사복을 입고 등교한다. 부대 행사로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했다. 학급 단위나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어 학생자치회에 제출하면 학생들이 직접 우수 작품을 선정한다. 매달 있는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끼와 개성을 발산하고 창의력을 향상시켰다.

▲2022학년도 공통된 목표를 향해 민주적 협력으로 한 걸음 더!

동방여중 김연빈 학생회장은 “코로나 팬데믹과 매일 반복되는 학교생활로 지친 학생들이 학생자치회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로 큰 행복을 느꼈다”며 “창의인재씨앗학교로 선정된 후 새롭게 바뀐 학생자치회가 선생님과 학생의 사이를 연결해줘 그동안 안개로 뒤덮였던 동방여중에 따뜻한 햇살이 내려온 것 같다. 앞으로 더 큰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생자치회 업무담당 강혜원 선생님은 “3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이 주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는데 창의인재씨앗학교로 지정된 후 2·3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학생 참여 교육활동을 기획·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엔 코로나19 상황으로 전학년이 등교하지 못해 계획된 교육활동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학년이 한자리에 모여 학생들과 같이 만든 교육활동들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던 활동 중 학생들이 학교생활필수품을 깜박 잊고 왔을 때 대여해 주는 ‘빌리오’와 올해 새로 선정된 교육활동인 스승 존경, 제자 사랑의 ‘사랑하오’의 운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혁신교육연구부장 김영현 선생님은 “동방여중은 원래 설립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교직원 간 세대 격차와 소통의 부재로 인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대전형 혁신학교인 창의인재씨앗학교를 운영하면서 소통의 창구가 열리고, 다시금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큰 소통을 위해 슬로건도 바꾼 만큼 민주적 의사결정과 배움 중심의 교육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박영호 교장은 “모든 교직원이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며, 학교교육과정의 다양화와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습공동체를 운영하여 학생의 배움 중심수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과 더불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교 학생자치회가 활발히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헀다.

또 “동방여중 학생들이 ‘같이의 가치가 통(通)하는 참여공동체’ 혁신학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이 사회와 나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