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출신 맞대결' 장종태·서철모 "서구청장 적임자는 나"

[6·1 지방선거 토론회] 민주 장종태·국힘 서철모 주도권 토론선 서 “리턴 출마, 왜 약속 안 지키나” VS 장 “공직자인데도 부동산 재산 많아” 

2022-05-16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 자리를 놓고 두 행정가 출신 후보가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후보는 민선 6·7기 재선 서구청장 경험을,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는 중앙과 지방행정을 거치며 키운 안목을 내세우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왼쪽부터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이하 대전인기협)는 16일 오후 2시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특설 스튜디오에서 대전 서구청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각각 자신의 행정 경력을 강조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서철모 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후 중앙행정기관, 충남도, 대전시에서 일했고 뉴욕에선 주재관으로 근무했다”며 “중앙과 광역행정을 두루 경험해보고, 안목이 넓은 사람이 구정일도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구 맞춤형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운 장종태 후보는 “30년 간 서구에서 일했다. 저는 서구가 키운 사람”이라며 “민선 6·7기 성과가 활짝 꽃피우려면 검증된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모두 둔산지구 재정비 공약을 1순위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된 공통질문에 장 후보는 “둔산을 명품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 최근 국회에 발의된 노후신도시 재생 관련 특별법에 둔산이 포함된 만큼 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족성을 높이고,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반면 서 후보는 “둔산권은 현재 하나의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있고, 시 차원에서 조례를 개정하면 특별법 없이도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며 “층수가 똑같은 판상형 아파트는 40년 전 이야기고, 적정한 스카이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층수제한과 용적률 제한 등을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서구 최우선 현안 과제를 묻는 질문에 서 후보는 “4차산업 연구시설, 산업화 공간을 만들고 주거를 더해 복합산업단지를 만들고, 청사 인근에 방위사업청 이전을 위한 독립건물을 시급히 만들어 국방·방위사업 메카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후보는 서구에 밀집한 문화·체육·예술 인프라 연계 방안 등을 묻는 질문에 “남선공원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문화테마파크로 탈바꿈할 계획”이라며 “서구의 자연 자원을 활용해 생태 명소, 관광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는 대전시장 경선 탈락 후 서구청장 후보로 나선 장종태 후보의 행보, 선출직 공직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소재 아파트와 상가 등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서철모 후보의 재산 관련 공방이 오갔다.

먼저 주도권을 얻은 서 후보는 “장 후보님은 교회 장로이시면서 거짓을 말하지 말라는 성경의 내용을 어기셨다.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임기도 채우지 않고 사퇴해 나가고, 다시 돌아오면서 당의 명령이라고 말씀하셨다. 개인적인 욕심이 정말 없으셨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오랜 시간 정당생활을 했고, 당이 어렵다고 하면 흔쾌히 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준비가 돼있는 것이 정당인”이라며 “대단히 죄송스럽다. 이미 구민들께 사과도 드렸다. 당을 따를 수밖에 없는 아픔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장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서 후보의 재산을 문제 삼으며 반격했다. 그는 “서울에 아파트가 있고, 경기도에 전세권, 배우자 상가 2채 등 28억을 재산으로 신고하셨다”며 “저는 한평생 공직생활하면서 집 한 채가 전부다. 많은 공직자들이 허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후보는 즉각 해명하며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고, 상가는 평생 맞벌이한 아내가 알뜰하게 모아 장만한 것”이라며 “살펴보면 제 집은 한 채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최·주관한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대전·충청권 기반 인터넷미디어인 디트뉴스24, 굿모닝충청, 충청뉴스, 대전뉴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장 토론회는 네이버TV와 대전인기협 회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