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승부처’ 대전서 기선잡기 격돌
국힘 이준석 대표, 이장우 시장 후보 '지원사격' 민주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 이장우 때리기 집중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여야 지도부가 6·1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17일 일제히 대전을 찾아 표밭 다지기에 전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는 대전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각 정당 지도부가 지지층 결집은 물론 막판 선거 분위기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집권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여당 견제를 내세운 지방권력 수성을 다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둔산동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대전시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도시철도 2호선은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10년 넘게 장악하는 동안 왜 하나도 손대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심판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지방권력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우리의 대선공약을 보면 대전에 꼭 필요한 공약들을 집어넣었다”며 “우리 충청권 지방은행 만들겠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역할을 할 수 있는 특수목적 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대전을 위해서 바람직하고 그 본사가 바로 대전에 있어야 된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우리 윤석열 정부에서 정부도 마찬가지고, 우리당도 이장우 후보가 추진하는 일이라면 다른 것보다 우선순위 위에 놓고 꼭 도와드릴 것”이라며 “이장우 한명 당선 시켜서는 우리가 대전을 바꿀 수 없다. 여기 계신 대전시의원, 각 구의 구의원들, 그리고 구청장까지 이번 선거에서 모두 좋은 결과가 있어야 저는 대전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장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우리 대전에 대기업 포함한 기업들을 유치하고 대전을 본사로 둔 10조원 규모의 지역은행을 설립하는 등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제2 외곽순환도로, 나노반도체 연구원을 종합 반도체연구원으로 확대하고 산업용지 500만평 이상 확보해서 대통령 공약과 저의 공약, 구청장들 공약을 함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유성구 소재 호텔 ICC 웨딩홀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필승결의 선대위원회의’에 참석해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이장우 후보 때리기에 열중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대전에 부정부패 전과범이자 막말 정치인을 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공금 횡령을 했던 경력이 있는 그런 분에게 대전을 맡길 수는 없다"면서 "전국이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유능한 일꾼, 인물다운 인물을 반드시 선택해달라"고 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대전은 지금보다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을 현혹시키는 ‘막말꾼’이 아닌 봉사하는 ‘참일꾼’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은 대전에 막말과 종북색깔론 전문가인 후보를 공천했는데 시민들의 품격과 자존심을 우습게 본 것"이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한 자세로 혁신하겠다. 대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꼭 올릴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당원 여러분은 민주당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호통을 치신다. 꼭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강력한 당원의 메시지"라며 "더 이상 패배는 없다. 여기 계신 분들과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