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야, 첫 주말 '표심 잡기' 대격돌
국힘, 대전시장·5개 구청장 후보 합동 유세..."민주당 지방정권 심판" 민주, 이재명 대전 지원유세서 "심판만 하면 소는 누가 키우나"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지역 여야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불꽃 튀는 주말 대회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이은 지방권력 심판론으로 표심을 호소했고, 민주당은 이재명 카드를 꺼내들며 정권 견제론으로 맞섰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비롯한 5개 구청장 후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합동유세를 열고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장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을 비롯해 K-바이오랩허브 국책사업 실패,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유성복합터미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방권력 심판을 통한 시정 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넘어 이제 부패한 지방권력,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방권력을 교체해 대전을 초인류 미래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6월 1일 저 이장우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3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앞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를 통해 대규모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최근 3선 중진 박완주 국회의원의 성비위 의혹 사태, 충청권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 때문에 이번 주말이 표심의 향배를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이재명 위원장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위원장은 유세 연설에서 정권 견제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일꾼들이 이겨야 국민의힘 정치세력과 균형을 맞춰 서로 경쟁하면서 국정이 안정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정치가 발전하고, 우리의 삶이 개선될 것”이라며 “심판만 하면 소는 누가 키우는가. 소를 키우는 사람이 필요하다. 민주당 준비된 일꾼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20년간 이어진 대전시장 단임 징크스를 깨겠단 각오를 다졌다. 허 후보는 “대전은 20년 동안 연임 시장이 한 번도 없었다”며 “대전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단임 시장을 끊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와 함께 6월 1일 반드시 연임 시장으로서 승리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주말 첫 유세를 마친 대전 여야는 각종 여론조사 지표와 바닥민심 온도 등을 참고해 맞춤형 선거 전략 세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 측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지방권력 교체를 주창하며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 측은 이재명 위원장의 SOS로 민주당 지지세 결집과 함께 선거 막판 분위기 전환에 기대를 모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