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총장 선거 29일 실시...송복섭·임재학·오용준 3파전
최우선 과제론 ‘충남대와의 통합논의’ 꼽아 3명 모두 내치형 아닌 ‘외치형 총장’ 지향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제9대 한밭대학교 총장 선거가 오는 29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는 모두 세 명으로 3파전 양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후보들이 총장 취임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충남대와의 통합논의를 입 모아 강조했다. 이들 모두 절차적 정당성 확보로 구성원 의견수렴 등을 통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선거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한밭대학교 및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14일 후보등록 결과 한밭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송복섭 건축학과 교수와 임재학 경영회계학과 교수, 오용준 신소재공학과 교수(기호 순)다. 번호는 유성선관위에서 추첨을 통해 배정됐다.
각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송복섭 교수가 가장 강조한 것은 한밭대의 자존심 회복 및 혁신이다. 그는 “지금 시대 필요한 리더십은 다이나믹하고 혁신하고 발로 뛰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같이 혁신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충남대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면서도 “대신 흡수통합이 아닌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기호 1번을 받은 송복섭 교수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이후 프랑스로 넘어가 Paris-La Villette 건축대학에서 D.P.L.G(프랑스공인건축사) 과정, Paris Vill 대학 건축학 박사를 수료했다.
송 교수는 2010년부터 한밭대에서 교무부처장, 기획홍보처장, 교수학습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 (사)대전도시건축연구원장,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 대전시 수석공공건축가 등으로도 활동했다.
임재학 교수는 한밭대를 1등 국립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며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1등 국립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대와의 통합에 대해선 “중요한 정책이 될 것”이라면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 잘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기호 2번 임재학 교수는 충남대학교에서 학사·석사를 마치고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한밭대에선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미래산업융합대학장, 창업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전자통신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신뢰성학회 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오용준 교수는 내치형보단 밖에서 뛰는 외치형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캠퍼스나 국립대 재정확대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대외교섭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협력기업이 총장의 제2집무실이 될 수 있도록 밖에서 뛰는 총장, 안에서 나누는 총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충남대와의 통합에 대해선 “통합은 절차적 정당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구성원 의견을 잘 모아 통합국립대가 전국 상위 거점국립대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오용준 교수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석·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한밭대에서 응용소재공학과 학과장, 국제교류원장, 기획처장, 대학혁신단장, 지역혁신플랫폼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해 왔다.
대외적으론 미국MIT대학 방문교수, 대한금속재료학회 평의원, 대전시 국제개발협력 심의위원, 대전시 대학협력위원, 대학교육협의회 20대 대선 TF위원 등을 맡아 활동했다.
한밭대는 오는 21일과 27일 총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와 29일 합동 토론회를 거쳐 차기 총장 임용후보 1순위자와 2순위자를 선출해 검증 후 교육부에 추천한다.
이후 교육부가 인사검증 등을 실시하고 두 명중 한 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 국무회의 의결 등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다만 현재 교육부 장관직이 공석인 점과 최병욱 현 총장의 임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아 통상 4~5개월 전 치러졌던 이전 선거들과 비교해 총장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밭대 관계자는 “세 분 모두 그간 학교에 많은 기여를 해오신 분들”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밭대 총장 선거는 교원 70%, 직원·조교 23%, 학생 7% 참여 비율로 치러진다. 앞서 교원 79.5%, 직원·조교 18%, 학생 2.5% 비율로 실시된 2018년 선거 때보다 학생 비율이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