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은 재빨리, 이익은 천천히

2005-09-03     편집국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익이 발생한 주식은 재빨리 차익실현하고 손실이 난 주식은 끝까지 들고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긴 손절매는 지옥이요, 이익실현은 천당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했듯이 손실이 난 주식을 쉽게 팔지 못하는 것은 인지상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꾸로 해야 한다. 손실이 난 주식은 재빨리 던져버려야 하고 이익이 발생한 주식은 천천히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주가의 속성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브라운운동을 따른다고 하는 어려운 얘기는 차지하더라도, 모든 물체에 작용하는 관성의 법칙과 가속도의 법칙을 고려한다면 이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시장에서 한번 형성된 시세는 그 방향으로 계속 진행되려고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시세의 한복판에서는 가속도가 붙으면서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이는 인간의 심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상승초기에는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다가 어느 정도 추세가 형성되면 확신을 가지고 매수하면서 시세가 과열되고 정점에 도달했을 때는 약간의 거품이 벌써 생성되는 것이다.

하락도 마찬가지이다. 초반에는 조금씩 하락하다가 하락추세 형성이후에는 급격히 하락하는 것이 주가나 움직이는 물체에 작용하는 관성과 가속도의 법칙이다.
100미터 육상선수의 순간속도는 스타트라인에서보다 중력가속도가 작동되는 중반 이후에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나와 있다.
손실이 발생한 주식을 초기에 처분하지 못하면 큰 폭의 하락을 맛볼 수 있고 이익이 발생한 주식을 재빨리 팔아버린 후에 급격히 상승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서는 일정범위의 로스컷(loss cut) 마지노선을 나름대로 정해서 그 선을 하회할 시 즉시 파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유 포트폴리오를 상승하는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

상승추세가 형성된 주식은 천천히 아주 얄밉도록 이익실현 하여야 한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피를 뽑아내야지 벼이삭을 뽑아내서는 안 되듯이, 수익에 걸림돌이 되는 손실난 주식은 뽑아서 던져버리고 이익이 나는 종목들은 보유하고 있어야 가을에 추수할 때 풍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박준병 부장
국제공인증권분석사·하나증권 대전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