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호 출범 앞 대전 공공기관장 줄사표…물갈이 ‘신호탄’ 되나
관광공사-교통공사 사장, 대전시에 사표 제출 도공 사장 등 기관장 줄사퇴 이어질 듯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민선 8기 이장우호 대전시정 출범을 앞두고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과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구성 이후 임기가 남은 대전 4대 공사·공단 기관장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
이들을 시작으로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줄사퇴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고 사장과 김 사장은 지난 주 시에 사의를 밝혔다. 시는 이들의 비위사실(범죄경력) 조회 등의 절차를 거친 이후 사직서를 수리한다는 계획이다.
수사기관으로부터 범죄사실 여부를 통보받는 데 통상 2주가 걸린다는 점에서 7월 중순경 수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고경곤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6일자로 임명됐다. 임기는 종료일인 내년 12월 5일까지로 약 1년 5개월이 남아있다. 민선 7기 인수위에 참여했던 고 사장은 6·1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SNS에 “그동안 고맙다”며 자진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김경철 사장은 이날 깜짝 퇴임식을 갖고 그동안 고생했던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2019년 10월 1일자로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올 9월 30일까지다. 임기를 약 3개월 여 남긴 채 사표를 던지며 물러날 채비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기관장들의 사의 표명에 따라 다른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 기관장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민선 7기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조만간 거취 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재혁 사장은 최근 거취와 관련해 “남루하지 않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임기 종료일은 2023년 9월 30일이다.
이 외에도 임기가 2024년 9월까지인 임재남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민선 7기 대전시 초대 민생정책자문관 출신인 김종남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등 기관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장우 시장 당선인은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방단체장과 공통된 철학과 가치를 갖고 시정운영 참여했던 사람은 그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 하는 게 맞다"며 사실상 공공기관장들의 자리보전을 정면 비판해 왔다.
지역 정·관가에선 산하 기관장들의 거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방정권이 바뀐 만큼 신임 시장이 새로운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길을 터 주고 새 집행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기관장 '일괄 사퇴론'과 이전 시장 때 임명됐다는 이유만으로 퇴출당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법적 임기 보장론'이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