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 대덕구의회, 장외 공방에만 몰두
의회 정상화 등한시... 민주당 자리 나눠먹기 밀실합의 요구 의혹 등 놓고 공방만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유일 식물의회’란 오명을 쓴 대덕구의회가 ‘평행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의회 정상화는 뒷전이고, 파행의 귀책을 둘러싼 장외공방에만 몰두하는 모습만 보이는 것.
특히 대덕구의회에서 불거진 ▲자리 나눠먹기 밀실 합의 요구 논란 ▲여야 당협·지역위원장 하명 의혹 등의 쟁점은 향후 정치 외면의 단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덕구의회의 장외 공방은 의회 파행이 개시된 지난 7일부터 현재(20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회 개의 후 법·절차에 따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한 원 구성’을 강조하는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의장 배려’를 요구하며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각자 입장문 발표를 통한 ‘장외 설전’을 이어가며 감정 대립만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에선 자정까지 의회 본회의장을 지키며 민주당의 의회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으로, 민주당의 자리 나눠먹기 밀실 각서 요구, 민주당 박영순 지역위원장의 원 구성 하명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밀실 각서 요구는 여야 합의문을 작성하자는 의미’였다고 맞불을 놓으며, 국민의힘 정용기 당협위원장을 공방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덕구의원들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여야간의 원만한 원 구성 협상이 끝나면 그 내용을 합의문 형태로 담아 여야의원 전체의 서명을 받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는 주장이 어떻게 ‘밀실 각서’로 변모해 이해되는지, 국민의힘 측의 엉뚱하고도 기막힌 상상력에 기가 찰 정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 대덕구의회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회 보이콧’으로 10여 일째 파행을 지속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 대덕구의원들은 전반기 의장자리 배려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해, 현재까지 의회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