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배달원이 남긴 위대한 유산
고시원서 머물며 보험 수령인 어린이재단으로 지정, 장기기증 약속 등
2011-09-28 이재용
고시원 쪽방에서 월 70만원의 급여로 중국집 배달 일을 하면서도 나눔을 실천했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우수 후원자(57년생)가 사망 후까지 장기기증 등을 약속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줄곧 소년원에서 자란 고인은 실수로 저지른 방화 미수로 1년 반의 징역살이를 했다. 그는 출소를 6개월 앞둔 2006년 우연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발행하는 ‘사과나무’라는 소책자를 보고 매월 3만원씩 어린이재단으로 후원을 시작한 것.
중국집 배달원으로 고시원 생활을 하며 어렵게 한 평생을 살면서 나눔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고인은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사망 시 받게 될 보험금 4천만 원의 수령인도 어린이재단으로 지정했고, 사후 장기기증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케 했다.
고인은 생활고로 인해 종신보험을 납부하지 못해 결국 유산 기부는 하지 못했지만, 서울의 한 조손가정 아동에게 전달하던 후원금은 올해 9월까지 어린이재단에 보내 왔다.
일곱 살 때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도망쳐 나와 구걸, 배달일 등 생계를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는 고인은 생전에 어린이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좁은 고시원 방이지만 후원하는 아이들의 사진이 있어 항상 마음이 훈훈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에서도 고인의 뜻을 기려 빠른 시일 내에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