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사장 "기대감, 스스로 걱정스럽다"

출마 관련해 "어떤 역할을 맡을지 총선가서 판단할 것" 입장 밝혀

2011-10-01     이재용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문재인의 운영' 출간기념 북콘서트 투어차 대전컨벤션센터를 방문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감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문 이사장은 북콘서트 직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민들이 보여주는 기대감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받는 기대감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한다"며 "첫째는 노무현 前 대통령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기대감"이라고 전제하고 "둘째는 새로운 정치로 변화를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 5년동안 4년 이상을 청와대에 있으면서 국정 최고 분야까지 관여해 본 경험들은 갖고 있지만 정당 정치세계 안에서 구현해나가는 경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대를 이어갈 수 있을까 스스로도 걱정스럽다"고 겸양했다.

더불어 야권통합과 관련한 질문에는 "야권 정당들이 정책적 스팩트럼이 다른만큼 각자의 정체성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정파등록제를 통한 연합정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노력도 안해보고 지레 선을 긋는 태도가 가장 통합을 어렵게 만든다. 벗어나서 모색해보자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문 이사장은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직접 나서서 정치를 바꾸는데 기여도 하고, 대선 승리에도 기여를 하게 됐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어떤 역할을 맡아야 도움이 되는지는 지금이 아니라 총선 까지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안 지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전국적으로 안풍이 강타하고 있는데 충청지역에서는 안풍 하면 안 지사 바람이 아닌가 싶다"고 치켜세우고, "노무현 대통령이 동업자라고까지 표현했던 분으로 참여정부 당시 아무런 혜택도 보지 못하고 오히려 고난을 겪었지만 그 좌절을 이겨내고 도지사로 당선돼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며 "하늘에서 노무현 前 대통령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이사장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 되는 지역이 대전충청지역"이라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균형발전이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고, "차기 정부가 해야될 과제 중 하나가 헝클어진 균형발전의 과제를 다시 되살리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